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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Jan 10. 2022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작은 성공부터 하기



 일이 너무 하기 싫거나 안될 때가 있다. 그런데 대개는 정말 하기 싫다기보다는 마음속으로는 여기에 집중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는 경우이다. 당장 마감이 다가오는 것을 머리로 알면서 불안해하고 있으면서도 정말 그 일이 닥치기 전까지는 안 하는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왜 목표 달성은 어려울까?


 정말 편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를 원할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편한 것보다도 자신의 게으름을 더 두려워한다. 하지만 게으름, 완벽해야한다는 생각, 혼자서 하다보니 긴장감이 낮아지는 상황 등등이 겹치면서 일을 계속 미루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러한 게으름을 두려워한다는 생각은 요새 나오고 있는 '결심'을 돈을 받고 파는 서비스들을 보면서 더 확실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공부를 혼자 하다가 힘들 때면 스터디를 찾거나 학원에 간다. 영어단어를 예로 들어보면 예치금을 넣어두고 이 단어를 안 외워올 때마다 예치금이 깎이는 스터디를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돈이 깎이는 것보다는 단어를 안 외울 자신의 게으름이 더 두려운 것이다. 나만해도 얼마 전까지 예치금을 넣고 기술 블로그 글을 안쓸 때마다 돈을 잃는 개발 블로거 모임 '글또'에 참여해서 블로그 글을 꾸역꾸역 쓰곤 했었던 것 같다. 이유는 똑같다. 돈을 잃는 것보다 블로그를 꾸준히 못했을 미래의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이 더 두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결심을 도와주는 비즈니스도 있다. 바로 '챌린저스'라는 스타트업 서비스이다. 심지어 잘된다. 유명 VC인 Altos Ventures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기 도전, 일주일에 N회 이상 헬스장 가기 도전 등등 혼자만의 의지로 쉽게 하기 힘든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있다.


 왜 이렇게 다들 강제성을 빌려서라도 변하려고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원래 나를 둘러싸고 있었던 환경과 관성을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왜 이렇게 변하기가 힘든 것일까? 이에 대해 가장 공감했던 글이 있다. 지금은 유니콘 스타트업 대표로 유명한 센드 버드 김동신님의 블로그 글 중 "인생에서의 습관"이라는 글이다. 개인에게 스며든 습관이 얼마나 바꾸기 어려운지, 그리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3가지의 방법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변화할 수 있는 3가지 방법

첫 번째, 시간 배분을 바꾼다. 

두 번째, 사는 곳을 바꾼다. 

세 번째, 교류하는 사람을 바꾼다. 


 결국 혼자만의 의지로 무언가 변화하기란 어렵고, 의지를 새로 다지는 것보다는 나를 둘러싼 외부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해서라도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변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성취해서 느낄 그 성취감이 지금 당장 편해서 느낄 안락보다 더 소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새처럼 SNS나 Youtube 등 인스턴트 엔터테이닝 정보들이 범람하는 시대에는 잠깐 정신 놓으면 눈앞의 재미와 자극이 내 사고를 지배해 버리기 때문에 목표에 집중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Small Success, 작은 단위의 목표 만들기


 다시 돌아와서, 왜 사람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려고 하는데 당장 시작하지 않을까? 아니 나는 왜 늘 일을 미루다가 정말 안될 것 같은 시점이 되어서야만 그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일까? 내 결론은 목표가 너무 커서 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만큼 작게 쪼개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만의 실패하지 않는 목표를 세우는 비밀 방법은 이렇다. 정말 너무 쉬워서 목표로 안 보일 만큼 하찮고 작은 일을 목표로 잡고 그것을 바로 해버리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코딩이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 너무 큰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그럴 때는 그냥 목표를 엄청 낮춰버리곤 한다. 

 추천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목표를 print문으로 hello 찍기, 여기 안에 들어있는 데이터 확인해보기 이런 식으로 낮춰버리곤 한다. 그러면 알 수 없는 근자감과 오 그래도 성공했다는 자기 최면이 그러면 다음으로 뭘 해보지?로 이어지고 이 일련의 액션들을 어떻게든 묶어서 야금야금 원래 목표를 이뤄갔던 것 같다.


 최근 천인우 님의 "브레이킹 루틴"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이에 대한 근거 사례가 보인다. 필자도 과거 학생 시절에 너무 목표를 크게 잡았다가 매번 실패하고 좌절감이 커서 손도 대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침 5시에 매일 일어나서 1시간 동안 공부하기"와 같은 목표를 세웠던 것인데 매번 실패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물 마시기, 이불 정돈하기 와 같이 목표를 낮게 잡아서 성취감을 회복했고 이것이 동력이 되어 그 이후로 차근차근 목표를 올려 원했던 목표를 이뤘다고 한다.





 사실 최근 재택근무가 잦아지면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본 것이다.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이 분리가 안되니 종종 의지력의 시험을 받곤 한다. 회사를 나가는 것이 아침에 꽤 힘든 일이지만 일단은 좋건 싫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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