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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Mar 25. 2017

사회생활을 하는 당신의 진짜 고민.

좀 더 '나다운 인생'은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주말만 되면 전국에 있는 수많은 건어물 남녀는 일종의 서로간의 동질감과 위안을 경험한다. 이름과 얼굴은 알지 못해도 전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20-30대의 사람들. 사회생활 경험이 길어야 10년 남짓한 이들은 주말만 되면 자신의 생각에 빠진다.



나의 사회생활.



지난 한 주간 얼마나 '나다워졌는가.'

나다울 수 없는 순간에선 어떻게

 '최대한 나를 유지'하려 노력했는가.



지금 하는 사회생활이 '최선'인가.

최선이 아니라면 어떠한 방법으로 

'다른 고민'을 해야 하는 걸까.

일단 먹고 살긴 해야 하니 사회활동 뒤에 주어지는

적절한 보수의 돈뭉치는

얼마나 '내일의 나를 위하여 유효'한가.


유효하지 않은데도 지금의 사회생활을

일단 유지해야 한다면,

'다른 관점에서 나를 채우는 것'

어떠한 선택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까.

지금 보내고 있는 토요일 아침의 무언가 

'좀 더 나다운 것만 같은 기분'

평일에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만 할까.

오늘은 그냥 하루 종일 쉬는 게 '나다운 것'일까.

그렇게 하루를 보낸 뒤,

일요일인 내일이 되어 나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좀 더 '자연스러운 나'에 가까운 걸까.

이번 '주말에 얻은 새로운 메타포'

다음주에 맞이할 평일에도 최대한 유지될까.

행복하기 이전에 '나다운 것을 스스로 확보'하고 있는가.  

인생을 통틀어 나다운 건

'정말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일까.





우린 언젠가 몸이 젊음과 에너지를 다 소진하는 한정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래서 부족한 듯 나약한 듯 이러한 고민을 주말이 되어선 조금씩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나를 붙잡고 사는 것만 같다.




어찌됐든 연결고리는 수많은 곳에 숨어 있다. 집에서, 회사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자 동네 편의에 가서 점심에 먹을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BLT 샌드위치와 바나나우유를 살 때도 말이다. 누군가는 편의점에서 사 먹는 그 흔한 바나나우유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취향을 고집하고, 누군가는 그런 것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대신, 친구와 만나는 주말 브런치에서 자신이 원하는 뇨끼와 파니니 메뉴가 있는 곳을 기어코 30분 이상 기다려서 먹고 난 뒤 걸어서 5분 거리의 더치커피 전문점에서 원하는 커피를 마셔야 직성이 풀리기도 한다. 또 다른 어디선가는 밥은 굶어도 좋으니, 열심히 저축해서 원하는 브랜드의 최신형 SUV를 사고 싶을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그토록 무감각해져 왔던 수많은 자기다움이 지금도 삶의 곳곳에서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선택은 누구에게 칭찬받기 위해서도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도 적당히 그럴 듯한 인생이라고 환호를 받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러한 '나다움'의 고민을 하지 않고 살다 보니, 남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가치를 설정한다는 점이다.


웃기고도 슬픈 우리의 자화상이 여기에 있다.


우린 분식집을 가서도 원하는 순대 부위나 떡볶이의 매운 정도나 분식과 함께 사이다를 주문할 지에 대해선 꽤나 집중력을 발휘해서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이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러한 삶의 새로운 프레임이
세상 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지에 대해'선
나만의 고민이 꽤나 부족했는 지도 모른다.



그럴듯한 차를 사고, 그럴듯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좋은 도심에 향후 전세 매매를 할 때 유리한 집을 확보하기 위해선 20대부터 40대 이후까지의 수십 년간 시간을 할애한다.   


그런데..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사람마다 경우는 달라도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우리의 생각은 급격하게 굳어진다.


아무리 젊은 시절의 고민을 다시 떠올리고, 말랑말랑한 사고를 이어가려고 해도 뇌의 시스템 자체가 통체로 포멧되어 '나다움'의 뇌세포를 '현실주의'의 그것으로 교환하기에 이른다. 이는 나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뇌의 포멧과정이다. 이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우린 그렇게 셋팅된 불충분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린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없다. '원하는 것을 다 하고 싶은 기본 욕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기질을 가진 사람이 지구 상에 75억명이나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적절히 내려 놓는 대신에 '자기다움'으로 그 부족한 무엇을 채워가며 스스로 위안을 하며 살아간다.




'그 위안의 삶의 공간을,,
자기다움의 선택권을
가장 남에게 쉽게 내어 주는 곳이 한국 사회다.'



익숙해 져 있던 지난 이삼십 년은 이제 과감히 내려 놓고 지금부터라도 나다운 결정을 하나씩 늘려가는 건 어떨까.


그러기 위해선 사고를 단순화 해야 한다. 


인생은 어차피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 이미 셋팅 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좋거나 싫어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런 단순한 사고를 스스로 마음 먹으면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좋으니, 감정소모로 점철될 뻔 했던 시간을 나다운 인생을 펼쳐가는 것에 더욱 할애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냥 인생에 한 번 일어나는 오늘의 일로 받아들이고, 그 일상을 최대한 나답게  저글링 하듯 즐기면 되는 것이다.




즐기는 것이 어렵다면 오늘 하루만이라도 '찰나의 순간까지 몰입'해 보는 것이다. 'carpe diem', 'seize the day'와 같은 문구가 결국 같은 맥락 아닌가.


오늘을 살고, 오늘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간이 확보되는 대로 나다워지는 생각과 행동과 가치관을 다양한 경험과 미디어를 통해 최대한 확보한다. 나이를 먹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나다워지는 시간이 하루에 좀 더 확보되는 것에 집중한다.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토요일의 햇살이 월요일의 햇살과 다른 것은 토요일 이라서가 아니다. 같은 공기와 햇살도 주말에 나다움을 확보한 자세에서 맞이했기 때문이다. 주말의 공기가 상쾌한 것이 평일과 공기성분이 달라서가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 누구나 아는 사실을 잠시 멈춰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상.


나다운 인생의 아주 중요한 첫 걸음이 아닐까.


 


(이미지 출처 : www.handsomefrank.com/ Live your Dream/ p0kemina.tumblr.com/ www.pixiv.net/ akiashi.tumblr.com/ pictacular.com/  1boon.daum.net/ http://m.blog.naver.com/awesome_su/22066053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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