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는 글
월. 화. 수는 추석 연휴 였고, 목요일 나는 연차를 섰다. 결론적으로 금요일만 출근하고 다시 토요일을 맞았다. 금요일 출근 후 적당히 시간 떼우기씩 업무를 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면 되겠거니 했다. 그런데, 임원님으로 부터 메시지가 왔다. 10분 정도 잠시 보자고 했다.
아… 왜?
나는 임원님 방으로 들어갔다. 또 왜! 진짜. 상반기 임원님의 얼굴은 늘 뿔이나 있었다. 왜냐? 임원님이 요청했던 리포트 업무가 상반기 내내 진척도 없고 발전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에 대한 원인을 찾자면, 팀리더가 내가 뭔가 추가하고 발전시키려고 할 때마다 '할 필요가 없다.'라고 피드백을 했고, 나는 고스란히 팀리더의 말을 따랐다. 상반기에 팀리더에게 된통 당하고, 7월이 시작 될 즈음에 전략을 바꾸었다. '팀리더 말은 안 듣는다!' 팬츠 사장도 있으니, ... 팬츠 팀리더도 있겠지 않겠나? 전략을 바꾸고, 나는 팀리더가 승인해 주지 않은 영역들을 발전시켰고, 리포트 자체의 콘텐츠도 업그레이드 시켰다.
승인해 주지 않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보면, 첫 째. 내용이 추가 되고 발전 될 수록 매달 비슷한 수준의 내용이 나와야 하고, 둘 째. 문제 소지가 발생 될 경우 본인이 책임이란 걸 져야하고, 책임 져야하는 범위가 점차 커질 것이고, 셋 째. 신규인원채용을 주장하고 있는 그로서는... 신규인원 채용이 묘연해 질 수도 있으니까! 마지막. 6개월간 지켜본 그의 인간적 특성을 보면, ... 그냥 귀찮아서! 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대략, 내가 뭔가 하려고 할 때마다 ... 지 말만하고, 할 필요 없다는 둥 보수적으로 말하는 이유 네 가지를 생각해 봐도, 저 네가지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네 번째가 될 것 같다. '단순히 귀찮아서' 귀찮아서 일 늘리기도 싫고, 적당히 가늘고 길게 가고 싶은거다. 짤리지 않을 만큼만 일하자! 이게 현재 나의 팀리더가 추구하는 전략인거 같다.
매일 아침 나는 7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그리고. 8시 30분에 회사에 도착해서 전화 영어 수업을 예습한다. 9시 20분부터 20간 영어로 전화영어 선생님과 대화를 한다. 전화 영어 수업이 끝나고, 커피 한잔 내려 먹은 다음 10시부터 본 업무를 시작한다. 이게 요즘 나의 아침 루틴 중 하나인데... 우리 귀한 팀리더는 10시 00분에 딱 맞춰서 회사에 온다. 아니 오신다. 그리고. 어물쩡 대다가 11시 30분쯤 식사를 하러 가시는 것 같다. 점심 식사를 하고 1시에 들어오냐고? 솔직히 나는 팀리더가 어디서 뭘하는 작자인지 모르겠지만, 1시 20분 ~ 30분 즈음에 들어올 때가 많다. 그리고, 오후 5시 30분이나, 6시에 또 어디론가 사라진다. ... 도대체 어디를... 추측하건데, 구내식당에 석식 먹으러 가는 거 아닌가? 한다. ... 적당히 가늘고 길게 가셔야죠! ^^ 닳은 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원님이 미팅을 하자고 해도 나는 사실. 할 말이 없다. 이 따위 팀리더를 왜 붙여준지 모르겠지만, 임원이라는 이분도. ... 딱히 묘안은 없는 그저 그런 인간군상 속의 인간일 뿐이지 않을까? 한다.
(중략)
상반기에 비해 월등히 발전한, 나의 리포트에 조금 만족감을 느끼고 계신지 모르지만, 임원님의 표정은 꾀많이 누그러드신 것 같다. 상반기 임원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열이 뻣친다. 팀리더가 나에 대해서 임원에게 어떻게 이야기 해둔지는? 모르겠지만, ... 진짜. ... 팀리더... 너 자꾸 유언비어 퍼뜨리면 ... 번개 맞을 것임! 저런 비겁한 인간상도 회사생활 하는걸 보며, ... 이 회사의 수준이 낮은건지? 보통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저런건지... 한국 사회가 쓰레기인건지? 그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참 잘돌아간다! 그치? 하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임원님은 내게 요즘의 근황과 가족의 건강을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셨고,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맞냐고? 물어보셨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좀 맞나요?'라는 질문에 난 또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 ... 팀리더가 또 뭐라고 지껄인거냐? ... 하... 잘 돌아가... 순간 나는 마음속에서 치닿는 분노를 잠재우고 차분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 업무가 맞냐? 안 맞냐?를 떠나서. ... 팀리더의 업무 지시가 늘 한 줄, 또는 세 단어로 모호할 때가 많아, 업무적응이 어려웠고, 최근에 들어와서는 팀리더의 업무 지시 내지는 설명을 듣고, 유관팀 팀원이나 팀리더의 상사에게 크로스체크하면서 일한다고 했다. (임원님은 도대체... 업무 설명도 제대로 못하는 10년차 왜 쓰세요?)라는 말을 무척하고 싶었지만 나는 또 참아냈다.
아니, 도대체 임원님은 내게, 왜 지금 하는 업무가 맞냐고? 물어 봤을까? 최근에 내가 만든 리포트가 발전되어서 였을까? 아니면, 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려 봤는데, ...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쳐서 였을까? 이 팀에 계속 두려고 그런 질문을 한 걸까? 아니면, ... 제 3의 상황을 고려하고 내게 그런류의 질문을 한 걸까?
뭐 뻔하지!! 팀리더는 나에 대해서 임원님에게 업무에 대해서 동기부여가 안 돼고, 태도가 불손하고 콘텐츠 제작 역량이 없고 등 등 지 편한대로 지껄였을 것이고. .. 반대로 내가 뭔가 리포트를 발전시키려고 뭔가 시도 할 때면, ... 할 필요 없다고, 막아 온 걸 보면. ... 딱 번지수 나오지 뭐. 이런게 팀킬 아닐까? (웃음) 지 살자고!! ~~
현재 나는 팀리더가 파놓은 몇 가지 구멍을 캐취하고 있다. 진짜 이번에도 더려운 놈 또 만난 것 같다. ~~ ㅋㅋㅋㅋㅋ. 조직이동을 하든 팀 해산을 하든 뭐든, 좀 열정적이고, 대화가 되는 리더랑 일하고 싶다. 꼴에... 업무 10년하면 전문가랍시고 팀리더 ~~ 시키는 건 좀 이제 너무 구시대적 제도인 것 같다. 제발 좀 바뀌자 한국 사회. 진짜 저급할 때가 왜이리 많아! 이러니, 2030인 우리가 취업안하고 집에 있는거다! 뭐다. 집에 있는게... 수명 늘리는거임. 진짜다.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