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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듯이 May 30. 2022

_단상

숲 바람꽃


정원 길목에 핑크색 문스톤이 보인다.  

터키에서 왔다고 해서인지, 낯설지만 폼 나 보인다. 사대주의 사상에 빠져 있는 건 아닌데, 멀리서 온 만큼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속 예의다. 풍화에 의한 숨터 인지, 다른 위치에 구멍이 있는데 묘하게도 자연스럽고 한편으로는 구멍 크기나 위치가 인위적으로 까지 보인다.

사이사이 초록 싹이 심어져 있는 모습은

“아! 자연의 조화란, 정말 이지.!”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정자를 감싸고 아늑히 자리 잡은 낙우송도  보이고, 초록빛 속 곳곳에 노랑점을 찍고 있는 “노랑꽃창포”도 일색이다.

바람의 숨은 미류나무의 춤사위로 전해 들을 수 있을 만큼 편하고 시원하고,

평온하기 그지없다.

몽환적인 이 느낌은 멍하지만 똘똘한 눈빛으로 초록과 인사 한다.

잎사귀는 갈색빛이지만  특이하게도 가지를 자유자재로 잘 뻗어내 바람의 춤사위에도 멋진 그루브를 선보인다. 소리는 또 파도소리마냥 쏴아~ 쏴아

싸르락 쏴아~ 빗소리 같기도 하다.

청량하고 명쾌한 소리들이다.

내가 앉은 세시 방향에 낙우송은 미국 원산으로 가을에 노란빛을 띤 갈색 단풍이 든다.

나무 모양이 아름다워 풍치림으로 많이 심으며

이 절기에는 짙은 초록으로 옷을 입는다 한다.

떨어질 낙, 깃털 우, 소나무 송의 한자 뜻풀이처럼 잎이 떨어질 때 모습이 새의 깃털 같다고 해서

“낙우송”이라고  한단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초록 새  한 마리가

휘익, 휘 이익~ 하며 그네를 타는가 싶기도 했다.

상상속에서  만든 그림새 이지만  좋았다.

나무이고 싶다.

언제든 바람소리에 함께 춤추며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휴식이 되어주게.. 가능하기나 할까.. 나무 옆에서 기대어 징징 대기만 할 거면서 꿈도 야무진 거 아닌지..

그냥 웃어본다.

하늘에서 잠수라도 하는 것처럼 숨 참기 한 번에 멈추고 다시 상공으로 점프,

해녀의 물질하는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

하늘은, 바다의 마주 본 모습 이어서

박새는 그렇게 ‘하늘 물질’ 중 인가 했다.


“선우야, 왜 숲 속에만 오면 하얘져?”

“웃음이 나는데, 산소를 많이 먹어서 놀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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