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춤추듯이 Nov 21. 2023

_단상

월동

겨울이 움트기 전 가을의 온기는 바스락 낙엽을

춤추게 하고 하늘의 문을 조금이나마 열어두어

바람의 길을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한낮의 열기를 담뿍 담아둔 다이닝 룸은 라디에어터가 가동 중인 거실보다 오히려 오후가 돼도 자연스레 따스하다.

빛과 물을 모두 얼려버리겠지.

이제, 숲 안에 교목들은 춤추는 낙엽들이 막아주는 찬바람도 물기도 함께 나눌 테지..

월동의 시작이다.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또 겨울을 기다리며..

생명의 시작이 어떻게 종자의 발아뿐이겠는가..

시작점은 오히려 지금, 이 계절

겨울이 주축일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_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