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단상
여덟 살 때인 것 같아요.
지구별에 태어나서 글을 알게 되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고, 어쩔 수 없는 것들과 이게 뭐지?라는 궁금증이 생겨날 즈음 교회라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예수님, 하느님, 누군데? “
”몰라. 그냥 믿으면 돼. 소원을 들어주신대. “
내가 아는 그 짧은 영역으로 처음 보게 된 신을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창세기, 출애굽기 20장 어느 한 곳을 읽고 찬양을 하고 말이죠.
맹목적으로 하는 것이라서 그냥 하는 거 같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예수 성심상과 성모상이 보입니다
보인다는 것이 뭔지 알아가고 있어요.
힘이 느껴져요. 사랑이 느껴져요.
편암함과 미소가 생겨요.
힘들고, 아프고, 슬프면 하느님, 예수님, 성모마리아 님을 찾다가
지금은,
마음속 깊은 믿음 안에 하는 진짜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버텨가는 의지나 노력 이외에도 그 사랑은 느껴지니까요.
오래전부터 숲님, 예수님, 하느님, 성모마리아, 부처님께 다 기도해요
욕심이 많다고 해도 진심이니까 감사 기도 하는 건 저에게는 행복입니다.
실존과 비실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 다음으로 맹목적인 신뢰가 있어요.
제 안에 사랑을 읽게 해 주시니,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누구나 목적 없이 태어나 목적을 갖는 것이 삶이기도 하고
목적 이라기보다, 주어진 이 삶의 운명을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는 것인가.. 짧지만 깊은 단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