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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듯이 Nov 04. 2021

_단상

흙의 길

흙의 길을 걸으면 인류의 역사와 생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모든 흙의 시간의 역사가 다르고, 힘도 다르다

응집되어 있는 시간의 고찰이며, 함축된 흐름이다.

쩌렁쩌렁 거리기도 하고 가만히 들어주기도 하는

용맹함과 다정함, 자애로운 따사로움도 함께이다.

흙의 길,

갖가지의 숨이 넘실 거린다.

향내도 특이해서 들숨 날숨이 편하다.

위선과 거짓이 없는 순수한 토렴으로 열매의 싹을 틔우고 낱알들을 품는다.

진한 접촉과 기운의 안음이다.


조상들의 납골당이 모셔져 있는 선산에 가면 

납골묘 정면에서 우측 두시 방향에 토지신의 제를 모시는 제단이 놓여 있다

조상님들께 제를 올리기 이전에 가장 먼저 음식과 제례의를 갖추는 곳이며, 세 번 절 한다.

인류의 생 보다 먼저였던 윗분 이기에 세 번의 고운 절을 올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며 이치 같다.

토지,

흙은 모든 생의 밑바탕이다.

대지의 신이 건강하면 만물이 평온할  있는 것도 같은 이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흙의 길 위에 서 있다.

많은 울림과 깨달음을 얻어가니  깊은 자애에는 희생과 배려도 함께   아닌지..

깊고 숙연한 경건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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