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간이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춤추듯이 Nov 17. 2021

_단상

목적

그냥 계속 걷고 싶은 날이 있어요

상념도 사유도 하지 않는 그저 목적 없이 목적을 갖게 되는 그런 날이..

걷어차버리고 싶은 벽들을 부수기도 하고,

좋은 상념들을 그리며 웃기도 하는..

그게 일상 인지도 모르겠어요.

매 순간 웃기만 하면 그것도 이상하지만,

매 순간 울 수도 없는 노릇 이니까요.

걷게 되며 만나는 사람이 목적이 되고

그 사이사이 보이는 내 시야의 풍광들이 목적으로 바뀌기도 하죠


배가 많이 고팠어요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지는 못해도

하루 꼬박 두 끼랑

몸에 좋다는 여러 가지 식품들을 먹어요

이 세상에 존재한 이유가 살기 위한 것이니

본질적인 생채의 본능을 반박할 이유도

거부할 이유도 없음 이예요

말린 자두는 식감이 좋아서 늘 냉장고에 쟁여두고

사계절 챙겨 먹여요

한겨울에 씨 없는 여름 과일을 먹기에는 말리는 방법이 좋은 거 같아요

시큼한 신선함은 덜 하더라도 한 낱 무더운 여름에

기운을 담고 있으니 먹는 기분은 또 그럴싸합니다

유독 한 겨울에 침잠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을 많이도 감소시켜주는 듯하고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이 겨울에 그 여름을 그립니다.

세포벽을 튼튼하게 해 준다니까 추위에 움츠린 마음도 튼튼하게 해 줄 거란 믿음도 생깁니다

음식이 주는 기쁨과 감사함이 골고루 네요

걷기 위해서는 또 그만큼의 에너지원도

필요하니까요

하늘도 보고 사이사이 사람들도 마주치면서

오늘을 감사했습니다

무턱대고 감사할 수도 없지만,

깊게 생각해 보면

딱히 감사하지 않을 이유도 못 찾겠더라고요

이미 존재 자체가 감사한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기회를 받은 지구 별 사람이라는 점에서는요..

매거진의 이전글 _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