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성공한 대통령의 장례식'은 없다

위선의 민주당 기득권 세력은 떠나라

by 조하나


오바마에 대한 트럼프의 열등감이 미국을 망쳤다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는 것은 때로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사소하고도 지질한 감정이다.


2011년 4월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장은 폭소와 환호로 가득 찼지만, 단 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만은 웃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트럼프가 제기했던 출생지 의혹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심바'탄생 장면을 자신의 출생 비디오라고 소개하는 여유로운 유머를 선보였다. 좌중은 뒤집어졌지만, 카메라에 잡힌 트럼프의 얼굴은 붉게 상기된 채 돌처럼 굳어 있었다. 그날 밤, 오바마의 지적인 유머와 자연스러운 권위는 트럼프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겼다.


바로 이 순간이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진행 중인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유인원에 비유한 AI 영상을 올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여전히 트럼프에게 오바마는 벗어날 수 없는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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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이를 '르상티망'이라 정의했다.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도저히 해소되지 않는 원한이자 영혼을 갉아먹는 시기심이다. 억만장자 트럼프에게 오바마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오바마가 가진 태생적인 품격과 대중을 사로잡는 우아함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의 수치심은 트럼프를 정치라는 정글로 이끌었고, 그는 오바마가 쌓아 올린 가치와 시스템을 파괴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 했다. 그 결과 미국 민주주의는 반지성주의와 혐오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대한민국 정치 사회에도 열등감이라는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정청래, 조국, 김어준, 유시민 등 소위 진보 진영의 인사들은 화려한 언변과 막강한 영향력을 무기로 대중 앞에 선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이재명이라는 인물에 대한 미묘하고도 복잡한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평론가' 훈수 정치 세계에 갇혀 있다. 정청래와 조국은 김어준, 유시민이 제공하는 여론과 평에만 기대어 정치를 한다. 말로 세상을 재단하고 훈수 두는 것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이지만, 정작 유시민은 정치 플레이어로서 현장에 있을 때 시민들의 선택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다 결국 은퇴했다. 김어준 역시 세월호 고의 침몰설, 개표 조작설 등 음모론을 퍼뜨리며 갈등과 혐오를 먹고 자란 대형 정치 스피커이다.


하지만 이재명은 '해결사'다. 그는 진흙탕 같은 현실에서 뒹굴며 문제를 해결하고, 밑바닥에서부터 실력을 증명하며 스스로 생존해 온 야생성을 지녔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엘리트들은 잡초처럼 살아남은 이재명의 그 압도적인 생존 본능과 실행력을 결코 모방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그를 질투하고, 끊임없이 견제하며, 그가 가진 날것의 야성을 천박함으로 매도한다.


오바마를 향한 트럼프의 열등감이 미국을 병들게 했듯, 진짜 실력자 이재명을 향한 민주당 기득권의 열등감은 지금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하고 있다.







책임은 지지 않는 뉴미디어의 팬덤 권력


이러한 지식인과 정치 세력의 열등감이 미디어라는 확성기를 만났을 때 괴물이 탄생한다.


그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국의 팟캐스터 조 로건이다. 본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UFC 해설자였던 조 로건은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RE)'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피커가 되었다. 그는 "나는 기자가 아니라 궁금한 게 많은 바보일 뿐"이라는 방어기제를 앞세워, 복잡한 사회 이슈를 단순화하고 마초적 정서에 호소하며 대중을 파고들었다. 그는 앨릭스 존스 같은 극우 음모론자나 엡스타인 리스트에 연루된 인물들을 여과 없이 출연시켜 그들의 혐오 발언을 '표현의 자유'로 세탁해 주었다. 특히 지난 대선판에서는 트럼프를 초대해 3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그에게 면죄부를 주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재집권에 결정적인 카펫을 깔아주었다.


한국에는 조 로건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데칼코마니, 김어준이 있다. 두 사람은 기존 언론이 신뢰를 잃고 무너진 틈을 타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먹이 삼아 거대한 팬덤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일란성쌍둥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자신들을 대안 언론이라 칭하며 제도권 이상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정작 검증과 책임의 순간이 오면 "나는 언론인이 아니라 유튜버일 뿐"이라며 교묘하게 도망친다. 권력은 누리되 책임은 지지 않는 비겁한 권력, 이것이 그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히 김어준의 심리 기저에는 손석희 전 JTBC 사장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이 혼재되어 있다. 손석희의 권위는 그가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음'으로써 만들어졌다. 정치권의 숱한 유혹을 뿌리치고, 사적인 감정을 절제하며 차가운 심판의 자리를 지켰기에 대중은 그에게 신뢰라는 자본을 허락했다.


반면 김어준은 끊임없이 경기장에 난입해 킹메이커가 되고 싶어 한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투영할 정치인을 대리인으로 세우고, 그 뒤에서 판을 흔들며 권력의 쾌감을 느낀다. 스스로 빛날 수 없어 남을 조종하려는 자는 결코 시대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정준희 교수 같은 언론학자의 김어준 채널 합류는 안타깝다. 한때 기개 있는 미디어 비평가였던 그는 김어준이라는 거대한 자장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자신의 학문적 권위를 김어준의 방패로 내어주었다. 김어준은 자신의 부족한 지적 권위를 채우기 위해 그를 지적 액세서리로 소비했고, 그는 진영 논리를 합리화하는 이론가가 되어버렸다. 이는 지식인이 권력에 기생할 때 얼마나 초라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글픈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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