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 Hyun May 11. 2018

Thesis Statement

이유.

많은 디자인을 끊임없이 눈에 익힌다.

디자인스쿨에서 후회 없이 디자인을 공부했고,

밥벌이로 디자인을 하며

일련의 경험들을 이야기로 엮어 디자인을 가르친다.

 

 그러는 사이에 나의, 그러니까 우리의 집, 다시 말해 우리 색깔을 맘 놓고 묻힐 수 있는 집이 생겼고, 테라스가 있는 집을 마련한 우리는 자연스레 가드닝을 시작했다.

 

 식물의 커리큘럼에는 디자인이 녹아있다.

 

모두가 씨앗에서 시작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내는 같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자세히 보면 누구는 습기에 까다롭고, 꽃이 열매 안에 숨어 있는 등 서로 다른 환경을 활용해 자신의 색깔을 한껏 드러낸다. 한겨울이 되면 추운 겨울을 버티려 나뭇가지에 솜털이 생겨내고 추위를 버틴다.

 

 우리 모두는 같은 교육과정을 지나 보내고 같은 문화권에서 살아나가지만 각각의 다른 타고난 형질과 처한 환경에 따라 모두가 다른 색깔을 내며 살아간다. 그 자기다움의 색깔을 빛내며 서로 어우러짐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정원에서의 풍성한 그것처럼. 

 

 

 My father taught me gardening. He encouraged me to see a beauty and recreate it. Not as an exercise but more as an act of faith. He told me that God put us first into a garden, and when we lost Eden, we were fated to search and reinvent it again. - A Little Chaos, 2014
아버지께 가드닝을 배웠어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법을 배웠지요. 노동이 아닌 신앙의 행위였어요. 아버지는 신이 우리를 처음에 에덴동산(정원)에 두셨기에, 그곳을 잃어버린 그 순간부터 우리는 동산(정원)을 찾아 헤매고 다시 만들어내야 할 운명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나에게도 잃어버린 에덴을 찾는 본능이었던지, 식물을 하나하나 들일 때마다 집착에 가까우리만큼 파기 시작했다. 키우는 방법, 잘 자라는 환경, 이야기, 관련된 영화 등 거의 모든 것을 뒤져댔다. 식물을 키우기 위한 지식도 지식이었지만 이야기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 그동안 모아둔 조각들을 기록해두려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