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배 타고 내리면 오직 눈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그저 충만해진 내 감성을 흡족히 바라보면 된다. 어라! 이것도 시각이군. 어쩜, 감성을 이루는 다른 요소보다 눈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곳 같다. 그저 고민 없이 느껴지는 데로 떠오로는 생각들을 점점이 기록하면 된다. 발길 따라 여기저기, 마음 가는 데로 시간을 담으면 된다.
여기 오면서 카메라를 빼고 오겠는가? 그저 있어서 더 좋은 곳.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햇빛도 바람도 웃음도 믿음도 잠시 조연이 되는. 그냥이란 단어가 한없이 받아들여질 곳 같은 이곳을 두서없이 걸어봤다.
골목
이탈리아에서 가본 도시는 어김없이 예쁜 골목이 있다. 이건 부라노 섬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다리
엄마 베니스 자식 아니랄까봐 브라노도 4개의 섬으로 이뤄져있다. 각 섬은 역시나 다리로 연결된다.
집
사람은 어디서 살까? 알록 달록 한 집 색깔. 그 집에 사는 사람들 모두 알록 달록 서로 다른 행복을 주렁 주렁 달고 살 것 같다. 사람이 사니 어김없이 빨래가 널려있다. 빨래가 소품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 곳.
거리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곳.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그곳이 다른 어느 곳 보다 예쁘다.
믿음
이탈리아 어느 곳을 가도 예외 없는 하나. 믿음 혹은 성당.
미련
머물 수 없으니 떠나야 하는 곳. 언젠가 영원히 떠날 수 밖에 없는 세상. 부라도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