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오그라들게 적어보았다.
가을은 설레이고, 차분해지는 듯, 들떠진다.
나는 요즘 내가 좋다.
왜냐면 상태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예민기질인데,
가을은 사람을 너그럽고, 풍성하고,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고, 외롭다 할지 모르겠지만,
무더위에 지치고 힘든 나에게는 한소금 시원한 바람이 주는 위안은
제법 나를 살아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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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는 나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일단 아침에 텐션이 쉽게 높아진다.
사실 이런 내가 낯설고 어색하지만,
다운되어있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런 텐션은 내가 외부활동을 하면서도 고스라니 드러난다.
평소 말을 잘 하지 않는데도 사람들한테 자꾸 말을 걸고싶고,
장난도 치고 싶고, 이런저런 일을 하겠다고 자진하니 말이다.
그래서 일을 몇개 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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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 환경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가을이 되면 새옷을 사고 싶어지는데, 진짜 사고싶어진다.
나는 트랜디한 옷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나 디자인을 고집스럽게 찾아 입는다.
그래서 나는 중고매장에 가서 옷을 사입는다.
옷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서도 다양하고 이쁜 옷을 입고 싶은
나의 욕구는 저렴하고 괜찮은 중고옷으로 어느정도 충족된다.
그리고 환경을 위해 작은 실천을 했다는 뿌듯함은 덤
그러다가 문득 집에도 새옷을 입혀주고 싶어졌다.
나는 민트그린 계열 색을 좋아한다.
그리고 체크를 좋아한다.
그래서
민트그린 체크무늬로 된 커텐을 집의 창에 달아주었고,
이불과 배게도 민트그린 색으로 갈아입혀주었다.
집 구조도 다시 바꾸면서...
내가 좋아하는 색깔로 집안 구석구석을 꾸미면,
기부니가 너무 좋아지고, 나를 더 잘 드러낸 것 같아서
내가 좋아지고, 집도 좋아진다.
추천추천!
집안일은 그~~렇~~게~~ 하기 싫어 죽겠더만
집 꾸밀때는 피곤해도 끝까지 한다.
나란 사람... 진짜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아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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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게 많은 나..
나는 진짜 하고싶은게 많다.
하고싶은게 많아서 못하는게 많은 것 같다.
선택과 집중이 어려운 나는...
일벌려 스타일~~~
올해 끝무렵에 힘들다고, 겨울이 길다고 또
징징대고 있을 내가 그려진다...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