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keji Apr 06. 2023

취준생을 위한 PO 직무 인터뷰

PO가 된 이후 처음해본 인터뷰 with 인디스워크

어느 날 브런치를 통해 저에게 제안이 왔습니다.

'응? 제안? 나한테?' 싶어서 내용을 봤더니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브런치에서 PO관련 글을 보고, 취준생을 위한 직무 관련 인터뷰를 제안드리려 메시지 드립니다.
네?

어... PO로 전환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전문성은 쥐구멍보다 작은데..

그것도 취준생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에 인터뷰 제안이라니...


부담스럽고 두려웠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많을까 싶어서 제안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화상인터뷰를 약 30분 정도 진행했는데, 재미있는 질문들을 많이 던져주셔서,

언젠가는 브런치에 올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오늘은 인디스워크와 진행한 인터뷰 중 몇몇 흥미로웠던 질문과 답변을 살짝 써보겠습니다.



PO의 R&R 즉, PO의 업무와 역할은 어떻게 될까요?

PO는 가장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프로덕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사람이라고 많이 이야기해요. 국내에서는 PO, PM, 서비스기획자가 혼용되어 사용되지만 일단 프로덕트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즈니스와 유저의 관점을 깊이 있게 다루는 일을 합니다. 구체적인 업무는 회사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프로덕트의 책임자와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프로덕트의 책임자로서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기반으로 프로덕트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로드맵을 세우는 일을 하기도 하고, 유저 데이터 분석하고 해석해서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신규 피처나 기존 퍼널 개선을 통해 유저에게 프로덕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일을 합니다.

커뮤니케이터로서는 여러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특히 CEO와 함께 비즈니스 사이드에서 PMF을 찾아갈 것인지 잡아가는 역할도 해요.

결국에는 프로덕트가 제공하려는 가치가 고객에게 성공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하는 것이 PO의 역할이에요.


경영컨설턴트 경험이 PO 실무에 도움이 되었을까

그럼요. PO는 미니 CEO로서 비즈니스와 사업전략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경영컨설팅을 하면서 쌓았던 백그라운드 지식을 활용하고 있고, PO가 알아야 할 프레임워크들도 있는데, 경영컨설팅을 하면서 익혔던 프레임워크들이라서 경영컨설팅 백그라운드가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비개발자출신 PO로 리딩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에는 당연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디자인이나 개발에 전문성도 없고, 동시에 그 두 팀에게 기획을 전달해야 하는 기획자로서 제대로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있는지 저조차도 의문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정말 ‘내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거나 개발 부트캠프라도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제가 전문성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이 더 두려웠던 것 같아요.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2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첫 번째는 팀으로 협업한다는 관점을 팀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많이 느껴요. 디자이너와 개발자 분들에게 우리는 유저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협업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내면 비개발자임에도 훨씬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어요. 그랬을 때 나의 부족한 점이나 상대방의 부족한 점이 서로를 향한 손가락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커버해 줄 수 있는 영역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분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저의 무지함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더 나은 소통을 위해서 각 분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두면 좋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서로가 프로덕트에 가치를 더하고 유저에게 그 가치를 제공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협업하는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자의 전문성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그래서 전문성으로 완벽한 상태를 소통하는 것보다 자주 소통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 완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사람도 그리고 완벽한 기획도 없습니다. 내 기획이 디자인적으로 또는 개발적으로 구멍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주 소통해서 더 온전한 상태를 추구한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기 위한 피처 개발이나 퍼널 개선을 제시할 때는 문제 정의와 솔루션에 대한 맥락과 근거를 자주 소통할수록 도움이 됩니다. PO로서의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을 기반으로 일을 되게 하고, 그리고 이를 통해서 어떻게 일의 완결성을 짓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PO는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요?

최근 들어 데이터의 중요성이 진짜 많이 강조되고 있고, 데이터가 정답인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데이터를 무조건적인 정답으로 여기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데이터는 유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여주지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 영역은 해석과 분석의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보통 정량적인 데이터를 볼 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량적인 데이터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당장 많은 프로덕트에서 주요 지표로 사용하는 MAU나 DAU도 active user의 기준에 따라서 데이터는 전차만별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분명 그 안에는 PO의 정의와는 맞지 않지만 포함되어 있는 데이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유저를 이해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직 PO가 봤을 때 가장 성공적인 타사의 프로덕트

저는 프로덕트를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체 제품으로서의 프로덕트가 하나가 있고, 기능으로서의 프로덕트를 말할 수도 있어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두 가지 제품이 있는데 첫 번째가 알라미에요. 꾸준하게 유저들의 니즈를 채워주고 있고, 팬층을 만들어낸 프로덕트라고 생각을 하는데, 본질적으로 해소해야 하는 유저의 니즈를 잘 캐치했고, 유저관점에서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게 프로덕트에서 많이 보여요. 


두 번째는 토스인데, ‘토스’는 MVP에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해요. 만약 토스가 지금 상태에서 처음 마켓에 나왔다면, 지금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사실 피처만 놓고 봤을 때는 피처 크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피처가 뭉쳐있는데, 꾸준하게 유저들을 확보해 나가면서 ‘다방면에서 다양한 유저들의 니즈를 가치 있게 충족시켜 준다’는 관점에서 지금의 여러 피처를 제공하고 있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작은 단위에서 기능적인 프로덕트를 이야기하자면 애플의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성공적이라기보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기능단위의 프로덕트라고 생각하는데, 문제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남달랐어요. 유저들의 pain point에 대한 프레임을 뒤집어 버렸다고 생각을 해요. 문제가 문제가 아닌 상태로 만들어 버리고, 수많은 앱들이 기능적으로 따라가게 만들면서 트렌드를 다시 만들어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성공적인가라고 묻는다면 의견이 나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기 때문에 인상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여러 질문들을 받으면서 여러 생각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대답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 한참 멀었구나'라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터뷰 영상을 다시 보면서... 제 대답에 구멍이 어찌나 많은지...

분발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성장하겠습니다.


혹시나... 혹여라도 제 풀인터뷰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에 링크를 두고 갈 테니...

저 없을 때 들어주세요.

인터뷰 링크 >> https://youtu.be/pL7p_0DAZI4


조금 민망한 상태로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참 부족한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인디스워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인터뷰 일정을 몇 번이나 조정하게 되어서 죄송한 마음이 큰데,
그럼에도 너무 즐거운 분위기에서 인터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터뷰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취준생을 위한 콘텐츠였는데, 제가 가치가 있는 답변을 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열심히 바닥부터 쓸어가며 다음 인터뷰 때는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User eXperience의 6가지 키워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