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hn Mun Jun 18. 2023

[퀀트투자] 종료했습니다

포트에 일부분을 퀀트로 투자해 왔고, 2년간 투자비중을 유지해 왔습니다. 연간 단위로 투자 사이클을 돌려왔으니 총 2회 회전했습니다.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데이터도 직접 만져보고 정리해 가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투자했던 기간과 팩터들은 단순했습니다. 11월에 매수 5월에 매도하고, 정량적 지표가 우수한 기업 20개를 선별해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 투자기간 

 - 1차 매수 '21.11월 ~ 매도 '22.5월, 2차 '22.11월 ~ '23.5월 


□ 투자선정기준 (동일비중) : 최종 순위가 낮은 20개 종목

 - 시가총액이 낮은 순서

 - 분기 PSR 낮은 순서

 - 분기 PCR 낮은 순서

 - 분기 PBR 낮은 순서

 - 분기 PER 낮은 순서

 - 분기 매출액 증가율 YOY 높은 순서

 - 분기 매출액 증가율 QOQ 높은 순서

 -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YOY 높은 순서

 -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QOQ 높은 순서

 - 분기 지배순이익 증가율 YOY 높은 순서

 - 분기 지배순이익 증가율 QOQ 높은 순서



수익률은 1차 10.9%, 2차 0.4%로 수수료, 거래세를 모두 포함한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 손해보지는 않았지만 훌륭하지는 않은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이번 2회 차를 끝으로 퀀트투자는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퀀트투자를 종료하는 이유를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종목에 대한 믿음 부족


퀀트로 선별된 기업에 대한 믿음이 부족(?)합니다.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단순히 숫자로만 산출된 기업들이다 보니 사업구조, 재무상황 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한 종목이나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하락할 때, 투자기간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약세장이 계속될 때 손절을 참아내고 퀀트 투자기간을 채우는 것이 무척이나 곤욕스러웠습니다. 더구나 제가 애정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질 때, 퀀트 종목들 다 팔고 갈아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2. 충분한 투자 대안의 존재


특히나 약세장이나 매크로 이슈로 주가가 흔들릴 때 사고 싶은 종목이 너무 많았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애플,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도 다 이번 약세장에 비중을 늘렸습니다. 이런 대안들이 있는데 퀀트 투자 결과로 산출된 믿음이 없는 기업들을 보고 있자니.. 심리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결과의 차이도 분명했습니다. 


3. 퀀트로 비중을 가져가기 크지 않은 투자규모


만약 투자규모가 충분히 크다면 일부 비중을 퀀트투자로 가져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정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기에도 부족한 자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퀀트까지 섞기엔 자산 규모가 너무 작았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 규모일까... 가늠이 되진 않습니다.


4. 퀀트투자 시스템 비용


퀀트 투자를 위해 데이터를 직접 정리하는 공수가 너무 커 데이터 정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연간 사용료가 추가로 들어가는데, 이 비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크지 않은 돈일지라도 1~3번의 이유로 퀀트투자에 마음이 떠나자 너무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쉽지만 퀀트는 당분간 마음속에서 보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기존 투자방식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퀀트투자 사례 기록>


※ '22.11월 퀀트투자 매수 종목

https://brunch.co.kr/@juhnhyeonmun/219


※ '21.11월 ~ 22.5월 퀀트투자 결과 

https://brunch.co.kr/@juhnhyeonmun/171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발표된 애플의 V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