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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Jul 16. 2024

보디가드(The Bodyguard)

새벽#59일차 이사야 59:15-21

(이사야 59:15-21)
15. 성실이 없어지므로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 여호와께서 이를 살피시고 그 정의가 없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16. 사람이 없음을 보시며 중재자가 없음을 이상히 여기셨으므로 자기 팔로 스스로 구원을 베푸시며 자기의 공의를 스스로 의지하사
17. 공의를 갑옷으로 삼으시며 구원을 자기의 머리에 써서 투구로 삼으시며 보복을 속옷으로 삼으시며 열심을 입어 겉옷으로 삼으시고
18. 그들의 행위대로 갚으시되 그 원수에게 분노하시며 그 원수에게 보응하시며 섬들에게 보복하실 것이라
19. 서쪽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두려워하겠고 해 돋는 쪽에서 그의 영광을 두려워할 것은 여호와께서 그 기운에 몰려 급히 흐르는 강물 같이 오실 것임이로다
20.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의 자손 가운데에서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2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 항상 사원증 목걸이를 패용하도록 복장규정에서 정하고 있다. 이는 회사 내에서 직원들의 안전이나 보안을 지키기 위한 규정이지만, 회사 밖에서는 오히려 직원신분이라는 것들 굳이 드러내어 행동에 제약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대개 직원들은 퇴근할 때는 사원증을 벗어 가방에 넣어둔다. 휘장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정장을 입거나 자켓을 착용할 경우 휘장을 패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역시 퇴근 이후에는 불필요하기 때문에 알아서 제거한다.


회사 안에서는 직원으로서 조직의 규정과 내규라는 영향력 아래에서 행동하고 일하게 되지만, 하루 종일 회사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와같이 의식적으로 회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 같다. 회사 뿐만 아니라 어딘가에 종일 매어있다는 것은 실로 피곤한 일이다. 하다못해 아이들도 부모에게 매어있고 싶지 않을 때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기도 하지 않던가. 우리 아이들에게서도 가끔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도 그랬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 어떠한 식으로든 자기 정체성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한 일이다.


서쪽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두려워하겠고
해 돋는 쪽에서 그의 영광을 두려워할 것은


그러나 오늘 말씀 속에서 깨달은 바는 우리가 세상 모든 것의 영향력에서 벗어날지언정 하나님의 영향력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피로(疲勞)한 일이 아닌 필요(必要)한 일이다. 우리가 언제 어디에 있던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여 전세계 어디에 있던지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나 도움을 원하는 때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구할 수 있지만, 과거 불과 10~20년 전 만해도 지금과는 사정이 달랐다. 언제나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와 故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주연을 맡아 오랫동안 사랑받은 영화 <보디가드(The Bodyguard), 1992>를 좋아해서 정말 여러번 봤었는데,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게 남았다. 정부관료들이 회의를 앞두고 모두 모여 시작하는 기도를 하기위해 눈을 감은 순간 유일하게 두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경계하며 사람들을 보호하는 케빈 코스트너의 모습은 매일 매순간 나조차 스스로 돌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나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묵상하게 한다. 24시간 365일 보디가드처럼 나를 지켜주시고, 나의 앞길을 예비해 놓는 전능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매일 하루를 시작하며 감격하고 감사할 수 있는 이유이다.


영화 <보디가드(The Bodyguard),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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