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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Nov 13. 2024

커튼(Curtain)

새벽#85일차 출애굽기 26:1-14

1. 너는 성막을 만들되 가늘게 꼰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 놓은 열 폭의 휘장을 만들지니
2. 매 폭의 길이는 스물여덟 규빗, 너비는 네 규빗으로 각 폭의 장단을 같게 하고
3. 그 휘장 다섯 폭을 서로 연결하며 다른 다섯 폭도 서로 연결하고
4. 그 휘장을 이을 끝폭 가에 청색 고를 만들며 이어질 다른 끝폭 가에도 그와 같이 하고
5. 휘장 끝폭 가에 고 쉰 개를 달며 다른 휘장 끝폭 가에도 고 쉰 개를 달고 그 고들을 서로 마주 보게 하고
6. 금 갈고리 쉰 개를 만들고 그 갈고리로 휘장을 연결하여 한 성막을 이룰지며
7. 그 성막을 덮는 막 곧 휘장을 염소털로 만들되 열한 폭을 만들지며
8. 각 폭의 길이는 서른 규빗, 너비는 네 규빗으로 열한 폭의 길이를 같게 하고
9. 그 휘장 다섯 폭을 서로 연결하며 또 여섯 폭을 서로 연결하고 그 여섯째 폭 절반은 성막 전면에 접어 드리우고
10. 휘장을 이을 끝폭 가에 고 쉰 개를 달며 다른 이을 끝폭 가에도 고 쉰 개를 달고
11. 놋 갈고리 쉰 개를 만들고 그 갈고리로 그 고를 꿰어 연결하여 한 막이 되게 하고
12. 그 막 곧 휘장의 그 나머지 반 폭은 성막 뒤에 늘어뜨리고
13. 막 곧 휘장의 길이의 남은 것은 이쪽에 한 규빗, 저쪽에 한 규빗씩 성막 좌우 양쪽에 덮어 늘어뜨리고
14.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윗덮개를 만들지니라

'대 이직(移職)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첫 직장이다. 내가 처음 이 회사에 합격하고 무려 8주간의 신입 연수기간을 마친 뒤에는 본사 강당에서 임명식을 가졌다. 이날 나와 함께 임명장을 받은 입사 동기만 무려 250여명에 달했다.


임명장에는 자신이 앞으로 일하게 될 소속부서명이 적혀있었다. 이것은 마치 군대에서 자대배치를 받는 것과 같았다. 좋은 곳으로 소문 난 곳에 발령이 난 동료를 부러워하는 웅성거림도 있었지만, 모두가 기피하는 곳으로 발령나는 동료를 위해서는 힘내라는 의미로 다같이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저마다 다른 소속의 발령이 적힌 임명장과 대조적으로 그와 함께 모든 직원에게 똑같이 부여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휘장(徽章)'이었다. 회사의 CI(Corporate Identity)가 새겨진 상징적인 배지이다. 이것을 동기가 서로의 왼쪽 가슴 위 정장 라펠에 달아주며 축하해준다.


굳이 가격으로 따지자면 이것은 겨우 1~2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 보잘것 없는 물건이지만, 이것으로 인해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던 초 신입시절에도 조직에 대한 애사심(愛社心)과 충성심(忠誠心)을 조금이나마 가질수 있게 된다. '나도 이 조직에 일원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상징이라는 것은 그 자체의 물리적으로 계산된 가치보다도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큰 영향력을 갖게된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뜬금 없이 성막 휘장(揮帳) 커튼을 만드는 것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도 커튼이라는 것의 실용성보다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오랜시간 전해져온 성경. 여기에 기록된 이 특별한 커튼 제조법을 통해 화려하게 수놓은 커튼 자체를 바라보기보다는 그 너머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이를 향한 로열티(Loyalty)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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