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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구소장 Oct 31. 2017

문구를 좋아하시나요?

Intro.필통을 3개씩 들고 다니던 나

내 가방은 항상 무거웠다.


나는 필통이 세 개였다.

노트와 수첩 그리고 파일은 과목별로 들고 다녔다.


방학이 끝날 때면 팬시점에 갔다.

새 학기에 쓸 문구를 잔뜩 사는 날만 기다렸다.


여유가 생긴 요즘은 편집샵에 자주 간다. 

값나가는 브랜드 문구도 사고, 해외 직구도 한다.

만원, 이만 원 정도의 펜이나 노트는 고민 없이 산다. 

당장 필요 없어도 일단 사고 본다.


친구들에게 선물을 해도 많이 남아있는 마스킹 테이프


쓰지 않는 펜을 따로 상자에 담고 남은 것


아마존으로 직구 한 스티커



즉, ‘문구 수집’을 한다.

손때 묻은 것부터 포장만 뜯은 것까지 다양한 문구를 수집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수집하지 않는다. 

나만의 법칙과 기준이 있다.

천천히, 깊게 고민하되 주저 없이 산다. 


그리고 순간순간 적절히 선택하고 사용한다.

다양하게 써보고 시도해서 나만의 조합을 만든다.

이 자체가 나에게 즐거운 일이다.

매일 다양한 펜과 다양한 종이의 조합으로 투두리스트를 작성한다. 어느 종이에 어떤 펜과 색연필, 형광펜이 잘 어울리는지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펜코의 클립보드로 메모지를 모으면 일주일치의 각종 메모지들이 순서대로 잘 정리된다. 나중에 그것을 클립으로 묶어 박스에 보관하면 나름의 일기장이 되기도 한다.


영수증을 붙일 때 마스킹 테이프와 스티커를 적절히 조합한다.




문구는 나를 돕는 ‘파트너’다.

잘 쓰고 잘 만들고 잘 그리고 잘 자르도록 돕는다.


단순히 도구라고 하기엔, 용도를 넘는 무언가가 있다.

문구 하나하나의 분위기와 가치가 그것이다.

상황에 따라 어떤 문구를 선택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십년 가까이 만지고, 사용하고, 모으고, 선물하면서 만난 나의 파트너들과,

그에 담긴 에피소드를 하나씩 소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문구 이야기를 할  있어 기쁘다.









*이 모든 글은 펜에서 노트로 옮겨져 디지털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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