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로 강, 사라고사

by 오스만


긴 다리 건너던 사람들

가는 길 멈추고 누구 한 명

날 관심 두지 않았다


다리에 들어서기 전

주머니에 넣어 둔 돌멩이

몇 개 양 손에 놓고


다리 밑 어디엔가

퐁당퐁당 던져 버렸다

물결이 은빛으로 퍼졌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

저녁 미사 종소리 들릴 때

하던 일 멈추었다


세상 어디엔가

던지어 볼 돌멩이 하나

내 손엔 남지 않았다


에브로 강 밤으로

더 깜깜해지기 전에

그만 다리를 건너야 했다


이 강 건너고 알프스 넘어

로마로 로마로, 진군했던

카르타고 한니발처럼


그 밤 더 깊어지기 전에

에브로 강물 서둘러

건너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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