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다리 건너던 사람들
가는 길 멈추고 누구 한 명
날 관심 두지 않았다
다리에 들어서기 전
주머니에 넣어 둔 돌멩이
몇 개 양 손에 놓고
다리 밑 어디엔가
퐁당퐁당 던져 버렸다
물결이 은빛으로 퍼졌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
저녁 미사 종소리 들릴 때
하던 일 멈추었다
세상 어디엔가
던지어 볼 돌멩이 하나
내 손엔 남지 않았다
에브로 강 밤으로
더 깜깜해지기 전에
그만 다리를 건너야 했다
이 강 건너고 알프스 넘어
로마로 로마로, 진군했던
카르타고 한니발처럼
그 밤 더 깊어지기 전에
에브로 강물 서둘러
건너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