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ck
[오규원의 시계와 시간]
시계가 기계적으로 시간을 재깍재깍
만들어 시계 밖으로 내쫓습니다.
내쫓긴 시간은 갈 곳이 없어 시계 밑으로 펼쳐진 절벽으로 털썩거리며 떨어집니다.
시계가 매달린 벽면 한쪽은 중심을 잃고 낙하하는 시간의 형상으로 새까맣습니다.
재깍, 재깍, 재깍……
털썩, 털썩, 털썩……
시계가 기계적으로 질서 정연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시계가 시간을 죽이다니 이상한 일로 보이지만 따지고 보니
시계는 시간을 낳는 일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urWoWnrf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