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ㅉ ㄹ ㅅ
미디어는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영리 기업이다. 수익이 나야 기자들 월급주고 더 좋은 기사 쓰고 매체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럼 그들은 수익을 어디서 가져올까. 그 무시무시한 광고에서다.
예전에야 신문을 펼치면 하단에 떡하니 나오는 광고가 진정 광고지만, 이젠 브랜디드 기사가 광고 역할을 한다. 온라인에 배너를 걸거나, 기획기사를 싣거나, 제품홍보 기사를 쓰는 것도 돈 있으면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매체는 큰 기업 위주로 연간 광고 수익을 잡고 간다. 돈줄이기 때문에, 만약 광고주 관련 부정이슈가 터지면 기사 수위를 조절하든지 메시지 톤앤매너를 착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기업들은 알아서 매체 별 광고비를 잡아놓는다. 품앗이 정도일 수 있겠는데, 혹시 갑자기 터지는 이슈를 막기 위한 방편이다.
* 참고로 지난해 말 조선일보에 가장 많이 광고를 한 곳은 삼성전자, 신한은행, 롯데관광 등이었다. 이를 감안하고 기사를 읽는다면 아마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신문광고 외의 수익은 각종 행사를 통해 얻는다. 행사는 크게 컨퍼런스와 시상식이 있고, 작게는 창립기념일 후원 등이 있다. 매년 봄이나 가을 시즌이면 웬만한 매체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여기서 많은 이윤을 남긴다(고 한다). 기업이 협찬비를 내면, 연사 참여, 홍보부스 참여, 협찬사 로고삽입, 우리가 필요할 때 인터뷰나 기획기사 정도 나갈 수 있다.
언론PR을 하다보면 적어도 한 두번, 조중동 매경한경 등에서 가끔 공문 하나를 받을 것이다. '축하합니다, 00에서 진행하는 서베이에서 가장 000한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셨습니다
> 이러한 진행방식은 미디어마다 조금씩 다르다. 1) 우선 진짜 서베이를 하고 결과를 브랜드에 통보하는 경우. '너희가 대상 탔어, A 패키지가 있는데 3천만 원만 내면 전면 광고 크게 하나 내주고, 앰블럼 주고(대상이라는 표딱지), 기사까지 기깔나게 써줄게, 아! 책자 발간까지 해줌' 이라고 제안한다. 만약 거절하면, 일단 선정은 됐으니 상은 받되, 단신으로만 실리고 앰블럼도 못받고, 그냥저냥 흘러가게 된다. 우리가 수상한 것을 적극 홍보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2) 반면 서베이 중에 전화가 온 경우라면, '우리가 이런 시상식 준비하는데, A패키지 사면 최우수 이상까지 올려줄게, 기사도 실어주고, 광고도 내주고 블라블라~' 라고 제안한다. 아예 돈을 깔고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그나마 메이저 매체에서 진행하는 경우는 브랜드에 상부상조다. 이름빨이 있으니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엠블럼 하나 받고 기사 나면, 우리 채널을 통해 마음껏 자랑할 수 있고, 소비재라면 제품에 엠블럼 딱지 크게 하나 박고 매대에 진열하면 위풍당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