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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한 투쟁
아주 올바른 우울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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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나무
Jan 5. 2025
내가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아.
내가 너무 한심하고 초라해.
그때 이런걸 알았더라면... 더 열심히 노력했을텐데.
내가 모든걸 망쳐버렸어.
돈만 쓰는 박사과정,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은 돈이 너무 없고.
남들보다 열심히 모아야 하는데 쇼핑중독이고.
자존감도 낮으면서 돼지같이 살쪄버렸다.
나는 구제불능인걸까.
아랫배가 당기는 기분이다.
모든게 무너져내리는 것 같다.
아주 정석적인 우울증의 증상이다.
이걸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울의 늪에서 한발 뺄 수 있다. 심호흡을 해본다. 나에겐 아직 선택권이 있다. 우울증으로 가는 문을 열지, 아니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문을 열지.
더이상 정신 못차리면 안되고, 나에게는 내일 공부해야할 몫이 있고, 출근할 직장도 있다. 그런 것들을 붙잡고 일상의 문으로 나아간다. 다시 이런 갈림길을 만나겠지만 그때도 잘 선택하기를... 그럴 수 있다고 나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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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우울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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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나무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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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저자
우울증, 은둔형 외톨이 경험자입니다. 우울증과 은둔형 외톨이의 삶에 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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