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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pr 18. 2024

에너지가 낮아서

우울증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항상 느끼는건 내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통의 다른 사람들이 100의 에너지를 가졌다면 나는 한 60정도?


만일 우울증을 0이라고 한다면 에너지가 적은 나는 더 쉽게 끌어내려지는 건지도 모른다. 100에서 0은 너무 멀지만 60에서 0은 꽤 가까우니까.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성향이라는게 정말 있는걸까.


에너지가 남들보다 적기 때문에 사람을 우울하지 않게 만들어줄 것들을 하는 것에도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 예를들면 모임에 나가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취미를 만들거나 놀러가는 것들이 나에게는 숨쉬듯 자연스럽진 않다. 마음 상태가 안좋을 땐 거절하거나 포기할 수백가지 핑계를 생각하고 하루 반나절 고민하다가 겨우 갈 때도 많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순간 고립되고 우울증에 빠진다. 그러다 조금씩 바깥활동을 하면서 다시 빠져나온다. 요 몇년간 이런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요새도 좀 안좋아서 다시 마을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나를 지지해줄 사람들을 만나고 내 주장을 갖고 뭔가를 함께 만들어가는건 그 자체로 에너지가 된다.



오늘은 휴가를 내고 회의에도 참석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 차려주신 집밥도 먹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올해 활동할 방향성도 만들어갔다.


마을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건 의견을 냈으면 실천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의견도 냈다. 직장도 있고 대학원도 바쁘지만 일부러(?) 활동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본다.


약도 먹고 있지만 약이 전부가 아니라는건 안다. 약과 동시에 나만의 면역력을 키울 때 더 건강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에너지를 60선이라도 유지하는게 정말 중요하다. 더 높게도 필요없고 딱 그만큼 유지하는거. 어렵지만 해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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