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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l 08. 2024

장마와 우울증

나는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좀 받는 편이다. 후텁지근하고 습기차고 흐린... 이런 장마철에는 감정이 널뛰기하다 훅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내가 왜 이러지 하고 힘들어하다가 지나고서 알 때도 있다. 아, 날씨가 안좋아서 기분이 힘들었구나 하고.


장마철, 봄, 겨울이 나에겐 좀 힘든 때이다. 이런 때에는 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생각에 매몰되지 않는게 중요하다. 우울증이 문제가 아니라 계절 탓인걸 알고 지나가길 기다리는... 그런 뚝심(?)이 필요하다.


오늘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준건 뜻밖에 설거지였다. 물을 틀고 유리컵들을 씻고 말리는 행위가 차분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래, 설거지를 할 수 있다면 살아가는 것도 할 수 있겠지. 이런 느낌이었다. 컵을 하나 깨먹긴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남이 보는 나와 많이 다를게 분명하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거, 내가 못나지 않았다는거, 남들 눈엔 내가 괜찮아보일 수 있다는거... 다 안다. 그렇지만 내가 보는 내가 추하고, 그때문에 상처받는걸 멈출수가 없다. 나는 약해서 쉽게 흔들린다.


얼른 장마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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