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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l 12. 2024

우울증이니까 건강관리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우울증 투병 생활에서도 건강을 잃지 않아준 내 몸에게 정말 감사할뿐이다. 모든건 이보다 훨씬 안좋을 수 있었다.


우울증일 땐 정말 몸건강에도 주의해야 한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쥐어짜이는건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이라 무기력하겠지만, 우울증은 하루이틀에 낫는게 아닌만큼 건강관리도 신경써서 해야 한다. 우울증약을 먹어서 조금 살만한 동안 잠깐이라도 걷는다거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잠이라도 푹 잔다거나 하는 식으로. 하루 한끼는 여러가지 반찬이 나오는 백반 종류나 샐러드 도시락을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줄곧 부모님과 살았으니까 집밥을 먹었던 것, 그리고 공황이 아주 심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잠은 잘잤던 것이 도움되었던 것 같다.


알다시피 우리 몸은 우리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스트레스로 염증같은게 생겨서 병원에서 항생제를 약, 링거로 두세달 정도 때려넣은 적이 있었다. 다 낫자 이번엔 과민성 대장 증세가 생겨서 몇달을 병원에 다녔다. 아프고 힘들어서 눕는 경우가 많아지자 역류성 식도염이 생겼다. 사정을 좀 봐주면 좋으련만, 몸은 너무도 정직하게 인과관계에 따라 변화한다.


모르겠다. 건강관리가 되면 그걸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을지... 하지만 뭐가 됐든 분명한건 내 몸은 '지금 우울증이니까 나는 알아서 건강해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몸까지 아파서 더 심한 우울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건강습관 한두가지는 필수로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 죽을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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