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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산돌 Jun 28. 2021

시향詩香

#시 #고산돌

아비는 왜 그토록 이 차가운 거리에서

주름진 웃음을 팔며 늙어 갔을까

우리는 또 이렇게 검버섯 핀 거리를 떠나지 못하고

한술 설움을 삼키며 저물고 있는 것일까

 

저마다 가슴에 뜨거운 것 하나

사람 내 나는 시詩를 품고 사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내일도 거리에는 가여운 것들

가슴 타도록 뜨거운 향기 바람에 덜어 내며

저물어 가고 있을까

또 그렇게 걸어가고 있을까


Photo by 배병우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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