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순에 현진씨로부터 오래간만에 연락을 받은 후 한 사회복지기관의 복지사분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서울시에서 장애인분들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 있는데 현진씨가 해당 조건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제자의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해줄 수 있는 것인지 한참 논의가 오고 갔는데요. 그러다 최종 심사에서 서울시 담당 공무원분이 “제자라면... 그냥 무료로 해주시면 안 되는지?!” 사회복지사분에게 물어와서 담당자가 저에게 어떻게 답변을 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도움을 구해왔습니다.
“당연히 무료로 가능하지요. 애초부터 돈 받고 도와드릴 생각도 없었고요. 하지만 만일 금전적 지원이 있다면 현진씨의 새로운 도전을 촬영하고, 현진씨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영상도 올리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도 하고, 현진씨의 대중 강연 계획도 잡고, 출판작업도 하고, 방송과 언론으로도 출연요청을 하면서 이래저래 여러 가지 도움을 드릴 계획이었습니다.”라는 식으로 장문의 답변글을 전해 드렸습니다.
그렇게 두세달간의 논의가 ‘무료로 해주면 안 되나요?’라는 이 말 한 방에 와르르 다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유를 알려달라고 해서 장문의 글을 쓰고 답변으로 드렸으나 서울시 공무원 입장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나 봅니다. 모든 것들이 그렇게 유야무야하게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사회복지사가 ‘기다려달라’는 말에 하염없이 기다렸는데요. 현진씨로부터 나중에 연락이 왔더군요. 서울시 지원이 없게 되었다면서 미안한 마음에 한동안 연락도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제 조언에 따라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제가 먼저 움직여 보기로 했어요.
용기 내서 여러 방송국에 사연을 보냈는데…
KBS 인간극장에서 연락이 와서 출연하게 되었어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드디어 다음 주 11월24일 월요일부터 KBS1TV '인간극장'에서 유현진 씨의 이야기가 5부작으로 5일간 방송됩니다.
(� 오전 7시 50분 본방 / 재방 오전 10시 30분 / KBS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 가능)
“앞이 보이지 않는 엄마가 세 아이를 어떻게 키워내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
그 진솔하고 담담한 이야기 안에서 여러분은 아마 울고, 웃고, 마음이 뭉클해지실 터이오니 여러분들도 꼭 시청해보시길 권합니다.
만일 방송에 출연한다면 원래 저와 함께 코칭을 진행하며 동기부여 강사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현진씨 삶에 초점을 맞춰 출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촬영이 시작되면서 ‘시각장애인 엄마의 삶’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래서 급히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지만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채널입니다. 방송 시작되기 전에 기본적인 채널 형태를 구성해줄 분이 계시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유튜브 채널을 주기적으로 맡아서 도움주실 분이 계시다면 더더욱 대환영입니다. 현재 돈을 드릴 수는 없지만 수익이 난다면 쉐어하는 방식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19일 현재 구독자는 현진씨 남편과 저랑 단 둘이 밖에 없는 채널이지만 여러분들의 구독과 좋아요가 큰 힘이 되겠습니다. 올해 안으로 1천명 돌파하고 싶은데요. 주변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면 깊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