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는데 더 피곤하다면 요일감각을 살리는 향기

향기, 흐트러진 초점을 맞추는 렌즈

by 이지현

달력을 보면 분명 빨간 날이 섞여 있어 평소보다 더 많이 쉬었을 텐데, 몸은 오히려 평소보다 더 무겁고 머리는 멍하기만 할 때가 있습니다. 출근을 했다가, 하루 쉬고, 다시 출근하고, 또다시 주말을 맞이하는 퐁당퐁당 일정. 남들은 "하루만 나가면 또 쉬니까 좋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우리 초민감자(HSP)들에게는 이 불규칙한 리듬이 오히려 고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HSP의 섬세한 신경계는 이 잦은 모드 전환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예측 가능한 루틴이 주는 안정감이 사라진 상태에서, 뇌는 언제 긴장해야 하고 언제 이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생체 리듬의 조율이 어긋나면서 발생하는 리듬의 부조화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장 난 생체 리듬을 다시 조율하고, 불규칙한 일정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를 잃지 않도록 돕는 향기로운 스위치 조작법을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왜 불규칙한 일정은 HSP를 더 지치게 할까?

예측 불가능성이 주는 미세한 스트레스

초민감자의 뇌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루틴은 뇌가 굳이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자동화 구간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식의 불규칙한 패턴은 이 자동화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뇌는 매일 아침 "오늘은 긴장해야 하는 날인가, 쉬어도 되는 날인가?"를 새롭게 판단하고 세팅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긴장과 불확실성이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에너지를 갉아먹게 됩니다.


전환 비용의 누적

심리학에서는 하나의 과업에서 다른 과업으로 주의를 전환할 때 뇌가 치러야 하는 에너지 비용을 전환 비용이라고 합니다. HSP는 한번 몰입하면 깊게 빠져들고, 감정적 여운도 길게 남는 편이라 이 전환 비용이 남들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휴식 모드에서 업무 모드로, 다시 업무 모드에서 휴식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HSP에게는 큰 심리적, 신체적 에너지를 요구하는 과업이 됩니다. 징검다리 휴일은 이러한 전환의 횟수를 늘려, 결과적으로 뇌를 과부하 상태로 만들고 더 큰 피로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생체 시계와 호르몬의 혼란

우리의 몸은 일정한 주기에 맞춰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과 각성 호르몬 코르티솔을 분비하며 리듬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 패턴은 이 호르몬 분비의 타이밍을 헝클어뜨릴 수 있습니다. 출근해야 하는 날 늦잠을 자고 싶거나, 쉬는 날 일찍 눈이 떠지는 등 몸의 요구와 상황이 엇박자를 내면서 신체적인 피로도가 가중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한 HSP의 경우, 이러한 생체 리듬의 교란이 소화 불량, 두통, 불면증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 더 빠르고 예민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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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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