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아닌 회복을 돕는 이불 속 향기

늦잠을 잤다는 죄책감이 드나요?

by 이지현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고, 시계 바늘은 점심시간을 향해 가고 있을 때 눈을 뜨면 덜컥 겁이 날 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주말을 다 날려버렸네"라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자책감은 모처럼의 달콤한 휴식을 씁쓸하게 만들곤 합니다. 남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도 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을 텐데, 나만 게으르게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섬세한 감각을 지닌 초민감자에게 수면은 단순한 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무방비하게 흡수했던 과도한 자극과 정보들을 뇌가 안전하게 처리하고 정리하는 필수적인 데이터 정리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늦잠은 당신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당신의 뇌와 몸이 그만큼 치열하게 회복을 갈구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를 꽉 잡고 있는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클라리세이지(Clary Sage)와 일랑일랑 향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기분을 행복하고 몽환적으로 바꿔주는 이 향기들은,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과 휴식의 세계로 떠나게 돕는 확실한 '로그아웃' 버튼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해 뜬 뒤 기상, 죄책감과 개운함 사이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밝아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나는 순간, 개운함보다는 당혹감이 먼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리는 휴식조차 성과로 평가하는 습관에 젖어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늦게 뜬 눈, 무겁게 내려앉는 마음의 짐

오전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는 사실이 마치 인생의 중요한 기회를 놓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말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은 늦잠을 실패한 주말의 증거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남은 하루조차 조급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할 수 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찜찜하다면, 그것은 몸의 피로보다 마음의 검열관이 주는 스트레스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사회적 알람의 잔상

우리는 어려서부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부지런함이 곧 미덕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통념은 주말 아침까지 우리를 따라와, 늦잠을 자는 행위를 게으름이나 나태함으로 규정하게 만들곤 합니다.


게으름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멈춤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 시간이 필요하듯, 우리 몸도 에너지가 고갈되면 긴 충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감각 에너지를 많이 쓰는 당신에게 늦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멈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죄책감을 갖는 대신 "내 몸이 정말 많이 피곤했구나", "이만큼 잤으니 이제 좀 살 것 같네"라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왜 더 많은 잠이 필요한가

뇌의 과부하를 해소하는 데이터 정리 시간

섬세한 사람들은 깨어 있는 동안 엄청난 양의 감각 정보와 감정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뇌는 우리가 잠든 사이에 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불필요한 기억을 삭제하고, 중요한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으니 당연히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 즉 수면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집니다.


감각적 숙취를 해소하는 유일한 해독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지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18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8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일의 잔상을 지우는 확실한 로그아웃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