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향인데, 이상해 졌다고요?
월경주기별 후각의 변화
여성의 월경주기 동안 호르몬 수치는 크게 변동하며, 이 변화는 후각 수용체의 민감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월경주기의 각 단계에서 이들 호르몬의 변화는 후각의 민감도와 향에 대한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생리가 끝나고 난 뒤, 향이 더 잘 느껴졌다면? : 에스트로겐과 후각 변화
월경주기 초반, 즉 생리 시작 후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승합니다. 에스트로겐은 후각 수용체의 민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며, 에스트라디올은 후각 시스템에서 apoE 발현을 증가시켜 후각 상피의 두께를 두껍게 하고 별아교세포 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트라디올은 비머코르 기관(VNO)에서 신경조절자로 작용하여 자극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비머코르 기관(VNO, vomeronasal organ)은 주로 페로몬과 같은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며, 생식과 관련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스트라디올이 이 기관에서 신경조절자로 작용하면 후각 자극에 대한 반응의 민감도가 조절될 수 있습니다. 즉, 에스트라디올이 비머코르 기관에서 신경의 활동을 조절하여 특정 자극에 대한 후각 반응이 빨리 감소하거나 조절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절 작용은 향기 나 냄새에 대한 감지와 반응을 변화시키며, 이는 생리 주기와 같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후각의 민감도가 변할 수 있는 기전을 설명합니다.
배란이 가까워질수록 에스트로겐은 후각 능력을 향상해 미세한 향기도 더 잘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로 인해 평소에는 강렬하지 않다고 느껴졌던 향기에 대해 생리 초기에 더 뚜렷하게 느껴지거나 강도가 더 강하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생리주기 후반부 향이 매스껍고 불편하다면: 프로게스테론과 후각 변화
생리주기 후반부에 향이 매스껍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영향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배란 이후, 즉 황체기 동안에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증가합니다. 이 호르몬은 후각 감각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은 후각 신경계에 있는 호르몬 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후각 자극에 대한 신경 반응을 조절합니다. 후각 신경세포는 후각 점막에 존재하며, 이들 세포에는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이 이 수용체와 결합하면 후각 신경세포의 반응성이 감소하게 되며, 이로 인해 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프로게스테론의 증가는 후각 수용체의 민감도를 낮추어 향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후각 신경계는 향기가 수용체에 도달하면 이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여 뇌에 전달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이 과정에 영향을 미쳐 후각 감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면 후각 수용체의 감도가 감소하게 되어, 평소에는 쾌적하게 느껴지던 향기도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리주기 후반부에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은 후각 점막의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거나 후각 수용체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 반응이나 기능적 변화는 후각 감각을 왜곡시켜 향이 매스껍거나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리주기 후반부에는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향기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리주기 후반부에 향에 대한 감각이 달라지는 것은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주요한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은 후각 수용체의 민감도를 감소시키고, 후각 신경계의 반응을 조절하여 향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킵니다.
여성의 생리주기 동안 호르몬의 변동은 후각의 민감도와 향기에 대한 반응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주기별로 향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