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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사부작러의 천국

1. 조금은 특이한 나만의 기념품

난생처음 접해본 대형 DIY샵 OBI. 그 당시 저에겐 정말 충격이 그 자체..


저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일명 사부작러입니다.

그리고 식물도 좋아하죠. 그래서 저는 해외를 가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기념품을 사 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보통 이런 반응이죠.





 A:  "이번에 해외 다녀왔다며? 기념품 같은 거 산거 있어?"

나:  "어어! 나 거기서 파는 버니어캘리퍼스 사 왔어!"

A:  "... 어?"

나: "??"




남들이 보았을 때에는 '뭐지.. 미친놈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그 나라에서 파는 신기하거나 처음 보는 도구가 있으면 그걸 기념품으로 사 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게 정말 재밌거든요.

와 이런 도구가 있었어? 하면서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도 들고요.



우리나라는 대형 DIY 용품점을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유럽만 해도 정말 대형마트 수준으로 DIY 용품을 판매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주로 주택 관련 부자재나 도구를 파는 곳입니다.


근데 왜 그럴까요? 독일에 사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런 가게들이 생긴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독일은 이사 가면 집에 아무것도 없어. 싱크대부터 천장 조명까지 싹 다 직접 설치해야 해. 이사 가면 천장에는 조명이 달렸던 전선만 있고 화장실에는 변기 정도만 있어. 그리고 이사 가면 다시 다 뜯어가. 근데 그걸 한 18살부터 시작해.
여긴 원래 그래.


 독일은 일단 인건비가 비싸고 또 일처리가 느려서 직접 집에 필요한 가구나 자재를 설치하거나 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보통은 돈이 없는 10대부터 자취를 시작하면서 직접 집을 꾸미는 (정확히는 생존하기 위해 직접 만드는) 일이 흔하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살다 보니 정말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이상 내가 직접 할 수 있는데 굳이?라는 생각으로 사람을 불러 유지보수를 하지 않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럽에 대형 DIY 샵 브랜드들이 많은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리 보기) 정말 무식하지만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진열된 싱크대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다녀봤던 DIY샵 브랜드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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