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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Jun 16. 2024

<넌 자아가 없는 애 같아> 연재를 마치며

첫 브런치북에 함께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사소한 입니다.


10편에 달하는 첫 브런치북 연재를 마쳤습니다. 일주일에 한 편씩 꾸준하게 10주를 써왔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뿌듯해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으니까요! 아직 부족한 글쓴이(차마 스스로 작가라곤 못하겠..)에게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혼자만의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읽고 반응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 연재 일정을 지켜야지 다짐하며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 의도


<넌 자아가 없는 애 같아>는 2023년 봄부터 2024년 올해 봄까지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획에서 시작했어요. 1년 간 사진첩에 저장했던 사진들과 종종 썼던 일기를 뒤적여 보면서 내가 어떤 생각에 빠져있었는지, 무엇에 열렬한 관심을 보냈는지, 또 어떤 일 때문에 힘들었는지를 반추하며 10개의 목차를 뽑았습니다.


'그 사람의 관심사는 핸드폰 사진첩만 봐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해요! 영감을 주는 모든 것을 스크린샷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더욱 더 적절한 말입니다. 아주 잠깐의 상념들은 걸러내고, 충분히 완결된 하나의 글로 쓸 수 있을 만한 소재로만 추리니 어떻게 딱 10개가 되었네요. 처음 생각했던 목차에서 변동도 없었고, 제목도 처음 생각했던 거의 그대로 지었던 것 같습니다.


연재하면서 했던 고민들


제목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나는데 '브런치북의 제목을 바꾸는 게 좋을까?'를 계속 고민했어요. 실제로 누군가에게 제가 들었던 말을 거의 그대로 옮긴 거라, 마주하고 곱씹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너무 우울한 말은 아닐까' 신경 쓰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자아성찰과 관련된 다양한 내적/외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한 자극제가 되었던 말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나름 자극적인(?) 제목이라 현재는 만족하고 있어요.


읽는 이로 하여금 너무 사사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걱정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퍼블릭한 공간에 저를 드러내지 않고 브랜드와 패션에 대한 글을 쓸 때보다 매우 매우 조심스러웠어요. 연재 막바지에는 '혹시 지워야 할 문장들이 있지는 않을까' 노파심에 앞선 9개의 글을 모두 읽어보고 자기 검열(?) 비슷한 것도 했었네요. 그렇지만 다시 봐도 수정된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영화 용어 중에 스토리(Story)와 내러티브(Narrative)가 있다고 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맞게 사건이 전개되는 것 자체는 스토리라고 부르고, 내러티브는 그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을 의미한대요. 서사라고도 칭하고요. 같은 스토리라 사람에 따라 내러티브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세상에 저와 같은 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있어도 그 상황에서 제가 했던 생각이나 행동은 오로지 저만의 것이니까요. 글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10편의 글을 완성하는 동안, 그리고 한 달의 제주살이를 마무리하면서 글로 정리해보고 싶은 몇 가지 주제가 또 새로 생겼습니다. 진정한 자아를 만나려고 애쓰는 활동 속에서 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별거 아닌 것들일 거예요. 하지만 제가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느낀 건 중요하고 큰 것이 아니더라도 지극히 작고 사소한(ㅎㅎ) 것들이 모여 나라는 자아를 구성하고 있고, 그것들이 가진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점입니다. 남은 자아 찾기를 저와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앞으로 개인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어요. 컨디션 관리 잘하시고 기분 좋은 여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2024년 6월,

사소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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