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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Mar 16. 2020

코로나가 남겨준 것

덕분에 잘 쉬었어.



  전까지만 해도,

그러니까, 코로나가 이정도까진 아니었던,

비교적 평안했던  때는,


프리랜서 강사는 수업이 하나만 줄어도 큰일날  같았다.


하루만 놀아도 견디지 못했고 심심해 죽을  같았다.


주말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큰일날  같았다.


뭐라도 해야 불안하지 않았고, 드라마로 하루를  보내면 하루를 날리는  같았다.


수중에 돈이 없으면 굶어 죽는  알았다.


근데,


  통으로 날려보고,

  통으로 놀아보고,

  통으로 쉬어보고,

수입 없이,

드라마 정주행을 하고,

자고 싶을  자고,

일어나고 싶을  일어나고,

수련 가고 싶을  가고,

운동 가고싶을  가고,

낮잠 자고 싶을  자고,

배고프면 먹고,

배불러도 먹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아보니,


(사실 앞날 걱정에 아무 생각이 없진 못했지만)


이렇게도 살아지네.

내가 집착했던 작은 것들이 

그때는 너무나도 커보였던  것들이,

다시 보니 아무 것도 아니더라.


 인생의 모토.

큰일은, 힘든 일은 겪으면 겪을 수록 인생이 편하고 쉬워진다.


이번에 다시 느낀다.

코로나세키..


쉬어갈 틈을 줘서 고마워.

이렇게  자신과 보낼  있는 시간을 다시 만들어줘서.

내가 다시 고개들고  넓게 둘러볼 여유를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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