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잘해도 힘든 세상
그림도 잘 그리고,
영화도 잘 보고, 만들고,
유튭도 잘 만들고,
글도 잘 쓰고,
요리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성격도 좋고,
돈도 잘 벌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왜냐면
그림.
그림은 필 받아서 그리다가도 내 필을 감당하기 어려워 완성이 어렵고, 철학적 사고를 부여하다가 그림은 산으로 간다.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글로 정리도 안되는데 그림은 어떻겠냐고.
영화.
영화는 내게 꿈만 같았던 일인데, 막상 요즘은 갈피를 잃고 영화 보는 것도 힘들다. 자꾸 생각을 해야될 것 같고.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으로 왓챠로 달려가면 내 생각이 쓰레기 였음을 깨닫고 이네 내 생각을 죽여버린다. 내가 이렇게 귀가 얇은 사람이었나..?
영화 제작은 몇 번 해 본 경험도 없으면서 만들면 만들 수록 주눅들고 용기를 잃어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유튭.
하.. 영상 하나하나 만들수록 스스로의 감각에 회의감이 들고.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결심해도 숫자들을 보면(조회수나 구독자수) 우울해진다.
내가 무슨 컨셉으로 ,무슨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지. 나의 엄청난 충동성은 아주 짜증난다.
글.
어려서부터 글을 너무 못 쓴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서인지 글을 쓸 때마다 심장이 아픈데. 그럼에도 참고 겨우겨우 쓰는 이유가 뭘까. 이 어휘력과 문장 구사력은 한국어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는 외국인들보다 부족하고 구릴 것이다.
요리.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 살이 찐 상태로 요리하는 내 자신을 볼 때마다 등짝스매싱이 절로 나와.
운동.
나름 제일 꾸준히 하고 있는 것. 막상 혼자가 되면 첫번째로 접어버릴 것 같은..
성격.
하...이 망할 성격..누구를 탓하리 전부 나의 잘못인것..
돈.
내가 만든 캐릭터들로 돈 벌고 싶었는데. 이것마저 실패하면 진짜 살 가치가 없을 것 같아서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 내가 미술하게 된 이유인 캐릭터.근데 왜 나는 판화과 재학중?? ....
조금 빠른 경로를 선택하려다가 모든것이 무너지는 것 같다.
와 이렇게 정리하니까 내 인생 정말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