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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rgieon Nov 08. 2016

Tasse Kaffee

의 여유


커피 한잔의 여유


혼자 유럽에서 지내다 보면 때때로 시간을 보낼 공간이 필요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하건 강가를 걷거나 공원에 앉아 햇빛을 쬐는 것도 좋지만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책이 땡길 때가 있죠. 하지만 읽을 책도 없을 땐 와이파이가 터지는 카페가 그립습니다. 특히 얼마 안 되는 데이터의 유심을 사용하는 여행객 입장에선 더더욱 말이죠. 독일에서 지낸 당시에 주말엔 꼭 카페에 들리고 여행할 때에는 하루에 두세 번 정도 카페에 들렸습니다. 그 경험과 기억과 추억을 토대로 웬만하면 여러 곳으로. 한창 유행하는 흔한 디자인으로 클론 카페가 아닌 자기 개성 강하게 드러내는 카페와 애착이 가는 몇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목을 누르시면 구글맵에 연결됩니다.


The Holy Cross Brewing Society 

Frankfurt am Main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모던한 카페로 글을 쓴 적이 있는 곳입니다.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Wacker´s 도 있지만 그곳은 워낙 유명해서 다시 한번 이곳을 소개합니다. 가까운 시장에서 갓 구운 빵과 핸드드립으로 직접 내린 커피, 그리고 건강한 채소와 과일이 믹스된 특이한 소다 음료를 판매합니다. 마인강 과도 근접해 있고 홀로 있는 독일에서 아늑함과 여유로움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페입니다.
Hoppenworth & Ploch Rösterei

Frankfurt am Main

시내 쪽에서 북동쪽 방향에 위치한 카페이다. 거리가 있는 탓이라 자주는 못 갔지만 갈 때마다 미소로 반겨주는 독일 누나들의 미소가 참 좋았습니다. 주로 젊은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목표와 이상향에 대한 회의를 하는 느낌을 주던 곳입니다. 탄자니아에서 수입한 원두로 커피를 만들고 끊임없이 소신 있게 자신들의 방법을 연구하는 카페이 빈다. 빌딩 가득한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나 인가에 위치해있어 좀 더 현지인들의 느낌을 간 적 접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Public Coffee Roasters

Hamburg

당시에 정말 가지고 싶던 잡지가 있었는데 런던이나 파리라는 그 큰 도시에서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리서치 끝에 함부르크의 한 작은 카페이 이 잡리를 판다는 정보를 얻고 무작정 들린 곳입니다. 이 카페의 추구하는 방향대로 '제3의 물결'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집니다.
St. Oberholz

Berlin

와이파이 프리 카페로 유명하죠. 독일답지 않게 일요일에도 영업하며 영업시간 또한 독일 답지 않지만 독일다운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베를린 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다 알만한 유명한 카페입니다. 근처에는 그 근사한 카페에 걸맞게 각종 매장들과 식당들이 위치해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의 걸맞게 3,4층은 셰어 오피스도 함께 운영하며 젊은 창업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입니다. 그에 걸맞게 무한 와이파이와 많은 멀티탭들이 베를린의 젊은 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이겠죠.
Mein Haus am See

Berlin

혼자라는 느낌이 아쉽다, 라는 느낌은 홀로 카페를 다니며 느낀 감정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은 예외였죠. 유럽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24시간 연중무휴 카페인 마인 하우스 암시(Mein Haus am See)입니다. 돋보적인 사운드 구성과 카페의 인테리어는 마치 나 자신도 베를린의 젊음을 즐기고 있는 듯한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밤에는 바가 운영되며 간단하게 맥주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찾는다 해도 이곳은 왠지 혼자 가기가 싫군요.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Bonanza Coffee Heroes

Berlin

베를린 미테(Mitte) 지역을 대표하는 카페 보난자(Bonanza)입니다. 2006년에 설립되어 특유의 로스팅 방법과 개성 있는 맛으로 유럽 5대 카페,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25대 카페(출처: 브리지 경제 2017년 10월 31일 발췌)에도 뽑히기도 했습니다. 한남동에 오픈한 mtl(more than less) 카페 때문에 친숙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생에 마신 에스프레소 중 가장 최고라고, 아직까지도 생각합니다.  
CAFE SODA

Prague

프란츠 카프카 박물관(Franz Kafka Museum)과  카를교(Karlův most) 근처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현재는 CAFÉ CLUB MÍŠEŇSKÁ 란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프라하는 기회가 되어 두 번 정도 방문했었는데 아는 지인을 가이드해주기 위해 미리 사전답사를 하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큰 문으로 들어가면 자그맣게 작은 뜰과 카페가 있습니다. 천장은 뻥 뚫려 있어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음악은 들려오는 이 카페야말로 제가 찾는 카페인 것이죠. 워낙에 물가가 저렴한 체코 답게 1~2천 원의 가격에 라테 한잔을 하며 쉬어갔던 곳입니다. 나중에 지인을 데려와주니 역대 가장 기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도 워낙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라 정말 나만의 공간에서 쉬어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TAP Coffee

London

생뚱맞게도 런던에서 Workshop Coffee를 찾으러 가는 길에 발견한 카페입니다. 소호(Soho)에 위치해있으며 분위기며 사람들이며 어느 하나 빠짐없이 '아 이곳이 런던이구나' 란 느낌을 강하게 준 카페입니다. 카페이다. 아마 이 카페를 방문하면서부터 제 카페에 대한 인식이 자그맣게 변화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직업에 대한 나에 대한 정체성보단 여행이 우선이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진 못하였지만 그 생각을 가지게 된 시초가 아닌가 합니다. 맛은 보장하죠.
The Old Shoreditch Station

London

숙소가 쇼디치(Shoreditch)에 위치해 있는 분들은 하루 종일 이곳에 있어도 됩니다,라고 자신할 정도로 멋진 카페입니다. 낮에는 젊은이들이 좋아할 모던하면서도 레트로적인 분위기의 카페이다가 저녁이 되면 큰 불빛 들은 아웃이 되고 무드등과 촛불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한층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내며 자연스레 술이 당기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곳입니다. 극성맞은 런던의 날씨 탓에 한껏 폭우를 졸딱 맞고 그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들어온 카페입니다.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 며칠 동안 지나간 곳이었는데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죠. 반나절밖에 있지 못하였지만 정말 좋은 곳이란 건 분명합니다.
Wer-Haus

Barcelona

바르셀로나를 기점으로 시작한 한 달여간의 스페인 여행을 마무리하고 독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바르셀로나를 찾았습니다. 이미 일주일 정도 머무른 곳이기에  한층 더 편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다 발견한 곳입니다. 한쪽에는 카페, 한쪽에는 유명 브랜드들의 편집숍이 구성되어있는 복합적인 공간이었습니다. 가볍게 커피를 마시려다 맘에 드는 신발을 발견하여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를 낸 곳이기도 하죠. 바르셀로나에서 몇 안 되는 현대적인 카페입니다.
La Petite Brioche

Valencia

뜨거운 8월의 스페인은 여행하기 정말 싫습니다. 더위에 약하다기 보단 낮이 되면 45까지 올라가는 온도엔 더위 꽤나 참는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것입니다. 한 달 정도 그런 여행을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있었고 그에 달하는 보상을 받든 치유한 곳이 발렌시아였습니다. 그곳에서 스페인답지 않는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발견해 더위를 무릅쓰고 발길을 옮긴 곳입니다. 오랜만에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아침에 커피와 빵, 그리고 주스 한잔을 하니 그간 피로가 사르륵 녹아내립니다. 블루베리 잼이 들어간 크로와상은 또 어떨까요? 맘 같아서는 이 빵을 한국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맛이 있었습니다. 발렌시아가 스페인 식의 전라도라는데 정말 모든 음식 솜씨가 뛰어납니다.


카페란 참 묘합니다. 친구들과 연인과 가족과 가도 좋고 혼자 가도 너무나 좋은 곳이죠. 사실 상 그 카페의 커피맛이 얼마나 뛰어나든 그 순간의 기분과 분위기가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그 당시의 달달한 추억이 모든 카페를 찬양하듯 소개하였지만 사람 개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죠. 유명한 잡지에 소개되는 그런 카페도 좋지만 자신의 발걸음에 맞추어 찾게 되는 그런 카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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