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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Kurzer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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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rgieon Mar 15. 2018

Sommer in Berlin

무더운 여름의 베를린

Berlin

2년 전, 아직 6월밖에 되지 않았던 베를린은 다른 도시들보다 먼저 여름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햇빛을 동반 삼아 걷는 여행은 무척이나 힘들죠. 당장이라도 그늘 밑에 숨고 싶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숙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베를린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득 드는 생각이 한국에 있을 당시엔 여름을 마주하면 피하기 바빴습니다.

어떻게든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있으려고 하거나, 바깥 외출을 되도록이면 자제했죠.

눈앞에 보이는 베를린의 사람들을 보며 다시금 문득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여름을 마주하면 피하기보다 즐긴다,라고 말이죠.


시원한 민소매 차림에 헤드폰을 끼고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며 라이딩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길거리 테라스에 앉아 그늘을 벗 삼아 가벼운 술 한잔을 하거나,

공원 잔디에 누워 책을 읽으며 잠시 햇빛을 이불 삼아 낮잠을 자거나 말이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덥고 힘들어도 이상하리만치 원동력이 생기더군요.

그들을 거울 삼아 그들의 행동을 모방할 생각은 아닙니다. 저도 저만의 여름을 즐기는 방식을

찾아야겠지요. 우선은 이들을 지켜봄으로써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이 여름의 더위를 즐기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아래는 베를린의 여름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모든 사진은  IPhone SE로 촬영하고

VSCO Cam으로 편집하였습니다.


Berliner Trödelmarkt, Str. des 17. Juni, 10623 Berlin
Berliner Trödelmarkt, Str. des 17. Juni, 10623 Berlin
Prinzessinnengärten, Prinzenstraße 35-38, 10969 Berlin
Prinzessinnengärten, Prinzenstraße 35-38, 10969 Berlin
Betahaus, Prinzessinnenstraße 19-20, 10969 Berlin
My house at the lake(Mein Haus am See), Brunnenstraße 197-198, 10119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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