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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Jan 20. 2017

45. 역발상 투자를 할 때인가

열 번째 펀드투자일기 -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2008년 11월 6일 목요일 코스피 지수 1,092.22 

900선이 무너지면서 최악의 공포를 안겨주었던 주식시장이 최근 조금은 회복되었다. 어제까지 5 거래일 동안 212 포인트나 올라 극도의 공포감은 지나가는가 싶었는데, 오늘 또다시 89.28 포인트나 떨어졌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어 기대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요즘은 투자자들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동 폭이 커졌다. 어떤 투자자들은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어떤 투자자들은 반등할 때마다 환매를 준비한다. 어떤 행동을 한 투자자가 옳았느냐는 시간이 답을 줄 것이다. 지금 당장이 아닌 3년 후, 5년 후가 지나면 후회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혜안과 수익률에 기뻐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장기투자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 나가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를 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하락을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태도는 각각 다른 것 같다. 어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하락을 두려워한 나머지 적립식펀드의 적립을 중단하는가 하면, 아예 환매를 단행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이면서도 그냥 기다리기도 하고, 어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하락을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로 생각하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이 더 떨어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이도 있고, 지금은 저가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소위 전문가라는 이가 이러하니 일반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오랫동안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그래서 큰 부를 축적한 주식투자 대가의 혜안을 한번 빌려보자. 주식투자의 대가인 존 템플턴은 주식시장의 비관이 최고조에 달할 때 투자를 시작하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에는 이를 실천해서 심리적인 변동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이처럼 단순한 듯하면서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 투자원칙이다.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운동을 하기란 반복적인 습관이 형성되었거나 아니면 대단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주식시장의 역사는 수많은 풍파를 겪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 최근 10년 동안만 하더라도 IT버블의 붕괴도 있었고, 미국의 9·11 테러사건, LG카드사태, 차이나 쇼크,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모두 해결되었지 않은가? 지금이 아닌 멀리를 보고 투자하라.     


지금 생각

   역발상 투자는 모든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열광할 때 조심하고, 모든 사람들이 주식시장의 폭락에 공포감을 느낄 때 과감히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투자는 심리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공포감이 극에 달할 때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고의 수익은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시점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필자의 조언을 듣고 한 투자자는 2008년 말에 투자를 시작했다. 싸게 산다는 것이었다. 그 투자자는 3년 만에 거의 100%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주식시장은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간다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지 미래의 주식시장을 예측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아니다. 그 투자자가 투자를 했을 때에는 먼동이 트기 전 칠흑과 같은 어둠이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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