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6
"고생했어." 잠들기 전 소리내어 말했다. 긴장하고 떨렸다. 아주 오랜만에 춤을 추던 그날처럼 몸이 얼고 초조했다. 그리고 날카롭게 갈려 있는 모서리가 생채기로 남아 있었는지, 그 지점이 건드려져 배가 되었다. 그래도 나를 다독이며 하려던 것을 했다. '당차게', '기죽지 않고' 그랬다. 피로감을 몰려오는 순간도 있었지만, 좋은 것이 훨씬 많은 밤이었다. 늘 에어백이 되어주는 안전한 통화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고요한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베개에 누워 스스로 그 한 마디를 해줄 수 있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