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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

20250203

by 예이린

<밝은 밤>에 할머니가 나온다. 손녀는 할머니에게 일상을 묻고, “별 거 없어.”라는 답이 돌아온다. 잠에 드려던 찰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집을 알아볼 때마다 느끼는 갑갑한 느낌이 드는데, 그러한 ‘부족’의 느낌이 없는 건 아주 오랜 후 노년이 되었을 때일 거라고. 비교나 선망, 목표나 허망 모두 젊어서 가능한 감정들이라고. 아마 오랜 후의 나는 다시 이 마음들을 끌어안아도 좋으니 삼심대로 돌아가고 싶다 할 것 같다고. 돌아오지 않는 시기이며, 그속에 있어 반짝거림을 모를 뿐이라고. 마음에 평온함이 번졌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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