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코로나19 이전의 남성들의 출근 준비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방금 샤워를 마치고, 유난히 밝은 화장실의 백색등이나 LED 등 밑에서 환한 자신의 얼굴을 잠시 마주 대합니다. 아직도 물기가 가시지 않은 촉촉한 얼굴은 로션만 발랐는데 아직은 봐줄 만 하다고 스스로 생각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를 하게 되고, 사내 회의도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합니다. 영업직 종사자분들은 고객 및 협력사를 직접 만나고 설득 및 협상해서 영업 실적을 내는 데 대가입니다. 이제는 비대면으로 고객을 새로 발굴하고 만나서 설득해야 하는 데,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합니다. 화면상으로 만나는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들을 기존 대면회의에서 처럼 해서는 어째 잘 설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비대면 회의를 하면서 자신의 실물 모습이 영상회의 화면속에서 어둡고 칙칙하고 주름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여서 또 한번 놀랍니다. 온라인을 통해 들리는 목소리도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첫인상이 중요한 데 말입니다.
우선 집에 가지고 있는 조명과 오디오 장비를 신경 써서 설치해 봅니다. 칙칙한 모습이 조금 덜 한 걸 느낍니다. 여전히 화면상에 비친 얼굴 턱선이 많이 통통해 진 걸 금방 알게 됩니다. 평소 스마트폰 셀카로 찍을 때, 위에서 아래로 찍으면 희미하게 잔상으로나마 남아있던 얼굴의 V라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슴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상위에 티슈화장지 박스, 졸업앨범, 책 몇권을 포개어 노트북 받침대로 사용합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유투브 방송에서 사용한다는 조명과 오디오장비도 크게 부담되지 않은 금액으로 구입합니다. 세수도 한 번 더 하고 로숀을 바릅니다. 이제 좀 낫습니다.
출처 : pastelblink.tistory.com/37?category=941408
그래도, 얼굴의 검버섯, 주름이 자글자글 함은 지울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볼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화상회의 준비하면서 매일 매일 자신의 추리한 얼굴을 보게 됩니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겠습니다. 그래서, 썬텐로션과 아내가 쓰던 비비크림을 바르기 시작합니다. 많은 남성들이 이 참에 좀더 적극적으로 화장을 통해, 자신을 젊게 할 기회로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조금 화사하게 변신한 자신의 얼굴을 처음 발견하면서 본격적인 화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합니다. 또 하나의 "줌 효과 ZOOM Effect" 입니다. 시장조사 기관 Moz에 따르면, 구글 질의어 "men's makeup looks" 사용빈도가 2019년 80% 증가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중 급증한 또 다른 구글 질의어들로는 “covering redness,” “hiding acne”, “hiding bags under eyes”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렇게, 남성들도 컨실러에 주요 고객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컨실러를 쓰고 색조화장을 하는 남자! 코로나19가 만든 또 다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입니다.
출처 : images.app.goo.gl/1s6qBUeamhWW5Wi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