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가창시험곡_헨델 <울게하소서>

Lascia Ch’io Pianga

by 포레

헨델의<울게 하소서>를 학교 가창 시험으로 보게된 우리집 한 존재가 있다. 이름은 인.

요새 퉁명스럽기만 한 그 인이가 왠일로 가창시험 전날 밤 11시에 발을 동동구르며 나를 찾는다. 인의 얼굴표정은 꽤 난감했고, <울게 하소서>를 어떤식으로 불러야 할지를 물어왔다. 즉 자기가 불러볼테니 좀 봐달라는 것.


그동안 음악선생님이 내주신 감상곡에 대해서도 둔감했던 아이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이다. 이건 단순히 듣고 맞추는 문제가 아니고, 직접 불러야 하는 입장이니 어렵기도 하겠지.


Kpop, Jpop에 빠져있는 인.


평상시 클래식 음악을 듣는 엄마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라 헨델의 노래를 하나 배울 수 있겠다 싶어 내심 반갑기도 했고, 한편으론 얼마나 답답했으면 나를 찾아왔을까 싶었다.


"엄마는 노래는 성가대랑 합창대회 말고는 불러본적이 없어."


엄마 시험 볼때는 이 노래를 하지 않았다며 인에게 슬쩍 무심한 척 굴었다.


인은 자신의 틀린 음정을 봐달라며 또다시 아쉬운 소리를 했다.


못이기는 척 하고 인이와 머리를 맞대고 음악을 먼저 들어본다. 그리고 인이는 소리를 아주 작게 하면서 자신의 첫 가곡을 부른다.


"엄마. 노래 이렇게 부르는 거 맞아?"


"글쎄. 엄마 생각에는 가사가 나를 울게 내버려두고 말할 만큼 슬픈 내용인데, 너는 살며시 웃으며 부르네. 그러면 가사를 전달하는 너가 듣는 이에게 감정을 전달하지 못할것 같은데. "


"엇. 그러면 엄마가 직접 불러봐주면 안돼? "


' 야밤에 뭐하는 짓인고. 하다하다 가창시범까지 보여야 하는 가. '


" 인아, 엄마 성악은 못해. 지휘자님이 입을 오므려서 앞으로 말한다고 생각하고 소리를 밖으로 내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 그렇게 해봐봐."



"헐.,


엄마.엄마. 우리 음악샘이 말하는 게 바로 그거야. 머리 위로 밖으로 말하듯 소리를 내라고 했어."


'올레!, 납득을 하기 시작하는 군'


하나더 오지랖을 부려본다.




"인아, 그럼 쉼이 필요할수 있는 악보에 있는 쉼표를 구분해서 발성해봐. 사람이 숨도 안쉬고 쭈욱 부르기 어렵잖니"




"아... 엄마 그러면 마디마다 쭈욱 부르고 쉬어야 하는 타이밍을 조절해야 하는 거지?"


"응. 불러보면 쉴 구멍이 필요하잖니."




아이에게 엉터리 코칭을 하면서 청년시절 성가대 했던 기억의 한 조각을 짜내고 있었다.


성가대 지휘자님은 늘 턱을 당기고 머리 위로 끌어올리듯 소리를 내라고 하셨다. 그래야 좀 더 멀리 소리를 보낼 수 있다고. 그때 주일마다 했던 성가대가 이렇게 인이에게 도움이 될지는 몰랐다.


그때 복식호흡도 알려주셨지만, 아이가 당장 그걸 따라하기는 만무하니깐.


그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는 몇번 이고 조용하지만 꽤 진지하게 이탈리아어 가사를 외웠다.


그저 키득 키득 웃지말고 제발 진지하게 선생님 앞에서 반듯하게 음과 가사만이라도 잘 전달하길.



바로크 시대 독일의 작가 헨델의 리날도 오페라중 하나이다. 영화<파리넬리>의 삽입곡으로 쓰여지며, 좀 더 대중 앞으로 친근하게 다가선 헨델의 <울게하소서>는 처연하고 애절한 마음을 이 한곡에 담았다. 이 곡을 듣고나면 슬프지만, 악기소리와 카스트라토의 소리가 만나 합을 이루며 하늘로 올라가는 천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영화 파리넬리의 삽입곡



Lascia ch'io pianga [라쉬아 끼오 삐앙가]

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La dura sorte [라 두라 소르떼]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È che sospiri la libertà! [에 께 소스삐리 라 리베르따]

나의 (잃어 버린) 자유에 난 한탄하네 (=한 숨 짓네)

È che sospiri [에 께 소스삐리]

난 한탄하네

È che sospiri la libertà! [에 께 소스삐리 라 리베르따]

나의 (잃어 버린) 자유에 난 한탄하네

Lascia ch'io pianga [라쉬아 끼오 삐앙가]

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Mia cruda sorte [미아 끄루다 소르떼]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È che sospiri la libertà! [에 께 소스삐리 라 리베르따]

나의 (잃어 버린) 자유에 난 한탄하네

Il duolo infranga queste ritorte de'miei martiri

[일 두올로 인f프랑가 꾸에스떼 리또르떼 데미에이 마르띠리]

이 비애가 내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해 주소서

Sol per pietà [솔 뻬르 삐에따]

그저 (= 제발) 자비로서

De'miei martiri [데미에이 마르띠리]

나의 고통의...

Sol per pietà [솔 뻬르 삐에따]

그저 (= 제발) 자비로서

Lascia ch'io pianga [라쉬아 끼오 삐앙가]

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Mia cruda sorte [미아 끄루다 소르떼]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È che sospiri la libertà! [에 께 소스삐리 라 리베르따]

나의 (잃어 버린) 자유에 난 한탄하네

È che sospiri [에 께 소스삐리]

난 한탄하네

È che sospiri la libertà! [에 께 소스삐리 라 리베르따]

나의 (잃어 버린) 자유에 난 한탄하네

Lascia ch'io pianga [라쉬아 끼오 삐앙가]

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Mia cruda sorte [미아 끄루다 소르떼]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È che sospiri la libertà! [에 께 소스삐리 라 리베르따]

나의 (잃어 버린) 자유에 난 한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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