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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단걸 Sep 01. 2020

1인 2견 가족입니다.

우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보통날들에 대한 이야기



<봄이> 




8년 전 봄, 경주의 한 주차장에 직접 구조.

2.3킬로의 작은 체구, 누가 봐도 귀여운 외모.

타인에겐 천사 같은 다정함, 나에게만 유독 까칠한 이중적인 성격.

관심받는 것을 좋아함. 그러나 관심이 지나치면 바로 성질 부림.

어린 시절 큰 병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 그 영향으로 심장이 비대함.

밥을 잘 안 먹어서 아침저녁으로 한알씩 입에 넣어줘야 겨우 먹음.




<꽃님이>




안동시 보호소에서 구조, 강아지 공장 출신으로 추정.

입양 시엔 6.7킬로였으나 나를 만나 7.6킬로로 비만견으로 성장.(입 짧은 강아지들 시중만 들다가 뭐든 잘 먹는 꽃님이가 신기해서 달라는대로 준 내 잘못) 

천하태평한 성격으로 보이나 의외로 마음이 여림.

코를 무척 심하게 골고 수면 무호흡증이 가끔 관찰되며 소변보는 자세가 특이해서 배에 다 묻음(눈물 좀 닦고).

심장병이 있음. 양쪽 뒷다리 모두 슬개골 수술.







1인 가족이 아닌 1인 2견 가족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조금 가볍게 이어나갑니다. 

17년째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제가 계속해서 듣고 있는 질문, '왜 남자를 안 키우고 강아지를 키우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으려나요? 우리의 이야기를 부모님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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