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나뉘지 않는다

15. 상실수업 (2)

by 기린

상실이 지나가는 다섯 개의 마음


'상실수업' 은 죽음을 설명하려는 책이 아닌 것을 이해하는 것은 책을 대하는 순간부터 바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간이 상실을 어떻게 경험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나가며 살아가는지를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글의 바탕에는 죽음과 상실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정신과 의사 Elisabeth Kübler-Ross 의 연구가 있습니다. 이후 상실 상담가 David Kessler 가 그 연구를 정리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을 만나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상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실을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관계의 끝, 건강의 변화, 혹은 익숙했던 삶의 방식이 사라지는 순간들까지. 상실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경험입니다. 이러한 상실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의 흐름을 지나가게 됩니다. 흔히 DABDA라고 불리는 상실의 다섯 단계입니다. 이 개념은 On Death and Dying 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을 만나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상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실을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관계의 끝, 건강의 변화, 혹은 익숙했던 삶의 방식이 사라지는 순간들까지. 상실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경험입니다. 이러한 상실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의 흐름을 지나가게 됩니다. 흔히 DABDA라고 불리는 상실의 다섯 단계입니다. 이 개념은 On Death and Dying 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이 부분 역시 공부를 하면서 몇 번이고 되풀이 해가며 정리를 거듭하고, 당사자의 죽음에 대한 인지 단계를 닮고 이어 죽음의 인지 단계를 가족의 입장에 정리한 단계를 다시 도표를 통해 그려 보았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부정(Denial)입니다.

상실을 처음 마주할 때 사람들은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럴 리 없다'라는 마음이 먼저 찾아옵니다. 이것은 현실을 외면하려는 태도라기보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부터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Anger)입니다.
현실을 조금씩 인식하게 되면 마음속에 분노가 일어납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왜 우리는 이런 일을 겪어야 할까.' 분노의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감정 역시 상실의 고통이 밖으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타협(Bargaining)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마음속에서 여러 가정이 떠오릅니다.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미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현실 사이에서 마음이 균형을 찾으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우울(Depression)입니다. 상실이 현실로 깊이 자리 잡게 되면 슬픔은 보다 조용하고 깊은 감정으로 나타납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존재했던 것들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이 삶의 여러 순간에서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이 우울은 병적인 상태라기보다 상실을 충분히 애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수용(Acceptance)입니다.
수용은 상실을 잊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슬픔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상실이 삶의 일부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그 기억을 품은 채 다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 다섯 단계는 반드시 순서대로 나타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날은 괜찮다가도 다시 슬픔이 찾아옵니다. 또 어떤 순간에는 예상하지 못한 평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다섯 단계는 하나의 길이라기보다 상실을 지나가는 동안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감정의 지도에 가깝습니다.


'상실수업' 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여기에 있습니다. 슬픔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함께 지나가야 할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슬픔의 뿌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가 슬퍼하는 이유는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상실은 우리 삶을 무너뜨리는 사건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깊이 사랑하며 살아왔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흔적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상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우리 삶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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