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심리학에 발을 들이다.

by 글쓰는 몽상가 LEE


여러분은


- 잘하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신가요?

- 전공과 맞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전공한 분야]와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

전공은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야였지만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고, 막상 사회에서 경험해 보니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에는 전공과 전혀 다른 직종에서 일하게 되었고, 정처 없이 떠돌면서 물경력만 쌓게 되었다.


지금 다니는 직장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직을 꽤 자주한 편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5년째로 제일 오래 다니고 있는데, 또 이직을 준비하려고 한다.


'왜 이렇게 이직을 자주 하려고 할까?'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끈기가 없는 걸까?'

'내 능력에 비해 바라는 게 많은 걸까?'


한때 이런 생각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직을 결심하고 퇴사를 반복한 것은 그때의 상황에서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2/3 정도인데,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이유가 명확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주위에서는 [누가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다니냐,

매일 다니다 보면 1년, 3년, 10년 이렇게 계속 다니게 된다. 너무 회사에 큰 의미를 두면 안 된다.] 이렇게 조언하였다.


나도 회사에서 자기 계발이나 성취라던지 이런 큰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기보단 최소한 이 회사를 다닐만한 한 가지 이유가 있었으면 했다.


그러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에 대한 원초적인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는 인간의 심리, 성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학부도 이와 연관된 과를 전공했던 것인데,

한 사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일부를 책임진다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인지라

제대로 경험을 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었던 것 같다.


무튼, 뚜렷이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찾지 못한 상태로 이직을 하다 보니 일을 지속할 원동력이 늘 부족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았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껏 해오던 일을 뒤로하고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심리학은 심리테스트 같은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는 학문이 아닌데, 혹시나 내가 뭣도 모르고 도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학점은행제로 심리학 학사를 먼저 취득해 보기로 했다(물론 학사 때도 심리학 과목이 있었기에 내가 어느 정도 흥미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학점은행제에도 좋은 강의가 많았지만, 책으로 비유하면 이제 막 도입 부분을 경험한 것이라서 심도 깊은 공부가 필요했다.


그리고 심리학 분야는 다른 전공에 비해서 석사가 필수인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납득이 됐다.


'심리'라는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적부터 시니컬하고 염세적인 면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내재된 요소들이 조금씩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지만, 현재는 공황증상과 우울에피소드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나 스스로도 나의 심리와 성격이 어떤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형성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가 관심 있던 공부에 도전한다는 것과 적어도 나에 대해 학문적으로 심도 있는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인생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고심 끝에 나는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