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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리 Apr 16. 2019

[뉴욕 뮤지엄] The frick collection

외부에 절대 내보내지 않는 작품들, 여러번 가고싶은 곳

뉴욕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박물관 자체가 예술이며 한 가족의 취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프릭컬렉션.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여 더욱 눈에 많이 담고왔다. 어차피 사진으로 그 웅장함과 화려함은 다 담지못했으리라.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을 보고 싶었으나 2013년까지만 있었고 현재는 없다.

하지만 르누아르, 고야, 얀 반 에이크, 베르메르, 렘브란트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누군가의 대저택을 들어갈 수 있다는 경험까지. ㅋㅋ


실제 산업가 프릭 가족이 살던 대저택을 조금 개조 및 확장하여 오픈한 박물관이다.

어릴적부터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프릭은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되면서(노동력 착취로 벌어들였다) 작품들을 수집했고 이 작품들을 집에 잘 전시하기 위해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대저택을 만들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프릭은 이 저택에서 5년도 채 살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딸이 박물관으로 오픈하게 되며 더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게 되었다.

죽기 전에 프릭은 집 안의 작품 위치를 절대 바꾸지 말 것, 외부로 내보내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따라서 프릭컬렉션에 가야만 이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 !


아래부터는 프릭컬렉션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뮤지엄 전체가 이렇게 엔틱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작품과 인테리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삐그덕거리는 나무 바닥, 울퉁불퉁한 유리 창문, 대리석으로 만든 벽난로, 아주 두꺼운 대리석 테이블, 조각 작품같은 시계, 엔틱 쇼파 커버마저 자수로 그림이 그려져있다.

뮤지엄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볕이 잘 드는 테라스에는 16-18세기에 만들어진 도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테라스 끝에는 돔 형태에 여신상이 놓여져있고 그 주위로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도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왼쪽 창문에 있는 공원은 fifth avenue park로 말 그대로 5번가를 프릭컬렉션의 공원으로 만들어버렸다.

짙은 녹색의 벨벳 소재로 벽면을 채운 방, West gallery는 천장을 통해 은은하게 빛이 내려온다. 

빛 아래에는 17세기 작품인 헤라클레스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금박으로 장식된 작품이 많았는데, 이 방에는 전부 예수와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었다.

성과 마을이 장난감처럼 그려진 이유는, 예수를 더욱 잘 보이게 그리기 위함이었다.

"예수를 제일 잘 보이게 그려주세요, 무조건 크게 키워주세요" 라고 하지 않았을까........... (디자이너의 생각)



특별전이 열리는 Oval room에서는 르네상스 초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귀족들의 초상화와 그 초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실제로 전시하기도 해서 더 실감나고 재밌었다.


유일하게 촬영이 허용되는 곳, 정원 :)

뉴욕 한복판에서 이렇게 조용하고 여유롭게 즐길 공간이 있다는게 놀랍다.

조화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들로 쾌적하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듣기 좋았다.


여기서 본 프랑수아 부셰의 사계 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화면에 남여 커플이 계절에 따라 성장하며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발그레한 모습이 참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작품 해설 아시는 분 댓글 좀...ㅠㅡㅠ 찾아도 안나오네요

이외의 다양한 작품 해설 간단하게 잘 해주신 블로그 https://m.blog.naver.com/tiggernpooh/220028629395


프릭 컬렉션에 다녀온 뒤로 고전 미술에 관심이 급격하게 많아졌다.

뉴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부터 고전미술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도 틈틈이 작품해설 유튜브를 찾아보며 지식을 쌓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지만 또 모른채로 봤던 작품들이 너무 아쉽기도 하고..


나중에 또 뉴욕을 갈 수 있다면 프릭컬렉션과 파이브가이즈는 무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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