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뉴욕 뮤지엄] The frick collection

외부에 절대 내보내지 않는 작품들, 여러번 가고싶은 곳

by 김규리

뉴욕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박물관 자체가 예술이며 한 가족의 취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프릭컬렉션.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여 더욱 눈에 많이 담고왔다. 어차피 사진으로 그 웅장함과 화려함은 다 담지못했으리라.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을 보고 싶었으나 2013년까지만 있었고 현재는 없다.

하지만 르누아르, 고야, 얀 반 에이크, 베르메르, 렘브란트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누군가의 대저택을 들어갈 수 있다는 경험까지. ㅋㅋ


IMG_0212.jpg
IMG_0213.jpg

실제 산업가 프릭 가족이 살던 대저택을 조금 개조 및 확장하여 오픈한 박물관이다.

어릴적부터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프릭은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되면서(노동력 착취로 벌어들였다) 작품들을 수집했고 이 작품들을 집에 잘 전시하기 위해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대저택을 만들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프릭은 이 저택에서 5년도 채 살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딸이 박물관으로 오픈하게 되며 더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게 되었다.

죽기 전에 프릭은 집 안의 작품 위치를 절대 바꾸지 말 것, 외부로 내보내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따라서 프릭컬렉션에 가야만 이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 !


아래부터는 프릭컬렉션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스크린샷 2019-04-16 오후 7.44.42.png
스크린샷 2019-04-16 오후 7.45.15.png

뮤지엄 전체가 이렇게 엔틱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작품과 인테리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스크린샷 2019-04-16 오후 8.05.24.png

삐그덕거리는 나무 바닥, 울퉁불퉁한 유리 창문, 대리석으로 만든 벽난로, 아주 두꺼운 대리석 테이블, 조각 작품같은 시계, 엔틱 쇼파 커버마저 자수로 그림이 그려져있다.

뮤지엄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스크린샷 2019-04-16 오후 8.00.45.png

볕이 잘 드는 테라스에는 16-18세기에 만들어진 도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테라스 끝에는 돔 형태에 여신상이 놓여져있고 그 주위로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도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왼쪽 창문에 있는 공원은 fifth avenue park로 말 그대로 5번가를 프릭컬렉션의 공원으로 만들어버렸다.

짙은 녹색의 벨벳 소재로 벽면을 채운 방, West gallery는 천장을 통해 은은하게 빛이 내려온다.

빛 아래에는 17세기 작품인 헤라클레스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스크린샷 2019-04-16 오후 7.56.30.png
스크린샷 2019-04-16 오후 7.56.20.png

금박으로 장식된 작품이 많았는데, 이 방에는 전부 예수와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었다.

스크린샷 2019-04-16 오후 8.22.29.png

성과 마을이 장난감처럼 그려진 이유는, 예수를 더욱 잘 보이게 그리기 위함이었다.

"예수를 제일 잘 보이게 그려주세요, 무조건 크게 키워주세요" 라고 하지 않았을까........... (디자이너의 생각)



특별전이 열리는 Oval room에서는 르네상스 초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귀족들의 초상화와 그 초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실제로 전시하기도 해서 더 실감나고 재밌었다.


IMG_0216.jpg

유일하게 촬영이 허용되는 곳, 정원 :)

뉴욕 한복판에서 이렇게 조용하고 여유롭게 즐길 공간이 있다는게 놀랍다.

조화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들로 쾌적하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듣기 좋았다.


여기서 본 프랑수아 부셰의 사계 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화면에 남여 커플이 계절에 따라 성장하며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발그레한 모습이 참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45312fcd8a912e94aeac3d9bb1713cfc.jpg 작품 해설 아시는 분 댓글 좀...ㅠㅡㅠ 찾아도 안나오네요

이외의 다양한 작품 해설 간단하게 잘 해주신 블로그 https://m.blog.naver.com/tiggernpooh/220028629395


프릭 컬렉션에 다녀온 뒤로 고전 미술에 관심이 급격하게 많아졌다.

뉴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부터 고전미술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도 틈틈이 작품해설 유튜브를 찾아보며 지식을 쌓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지만 또 모른채로 봤던 작품들이 너무 아쉽기도 하고..


나중에 또 뉴욕을 갈 수 있다면 프릭컬렉션과 파이브가이즈는 무조건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뉴욕 뮤지엄] MoMA 뉴욕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