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디자인, 미술관 브랜딩
첼시에 위치한 휘트니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은 건축가 렌조피아노가 디자인하고 2015년에 개관하였다.
첼시 하이라인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있어 하이라인 위를 걸어서 휘트니로 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휘트니미술관의 외관을 잘 볼 수 있다.
(서울로7017이 하이라인에서 벤치마킹한 것. 규모는 확실히 다르다)
하이라인의 끝자락과 휘트니미술관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도로와 광장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자연과 광장, 도로 그리고 하이라인이 잘 어우러져있는 느낌.
나의 영원한 뮤즈 앤디워홀전이 마침 열리고 있었다.
앤디워홀의 본거지인 뉴욕에서, 그의 전시회를 보게 되다니ㅠㅠ
바로 앞에 늘어서있던 스쿨버스 !
평일이라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을 온 덕에 스쿨버스를 볼 수 있었다.
좀비영화나 재난영화에 꼭 등장하는, 군용차량보다 더 튼튼하다는 그 스쿨버스를 드디어 영접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포즈를 취하려 했는데 뜬금 문이 열렸다 ㅋㅋㅋㅋ
알고보니 안에 기사님이 계셨고 기사님은 내가 타려고 하는줄 알았다고 ㅋㅋㅋ
여느 미술관들처럼 입구에서 가드가 간단하게 가방검사를 했다.
(사실 우리만 간단하게였고 - 몇몇 외국인들은 백팩에 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야했다.)
뉴욕여행 내내 느꼈던건 키작은 두명의 아시아인을 굉장히 안전하게 느꼈다는 것 ㅋㅋㅋㅋㅋ
우리 둘 다 백팩을 메고 다니고 안에는 짐이 한가득이었는데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어딜가든 안전에 예민한 뉴욕이었는데, 그냥 우리 얼굴을 보면 다 들여보내줬다. 키가 작아서일까..
백팩안에 밀크바 틴케이스가 들어있었는데 그걸 열어보고는 덩치 큰 가드 두명이 빵터졌다.
작고 귀여운 쿠키 세개가 들어있었거든.. ლ(╹◡╹ლ) 밀크바는 최고라며.. 맛있게 먹으라며 들여보내줬다 ㅋㅋ
티켓을 구매하고 짐을 맡기기 위해 지하로 걸어내려갔다.
뉴욕의 어느 미술관을 가든 짐보관이 용이하다.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앤디워홀전이 열리는 특별관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크기가 굉장히 커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조금은 무서웠다.
이 무게를 다 견뎌낼 수 있다고 ?!
드디어 영접..
앤디워홀의 본거지에서 앤디워홀 작품을 직접, 그리고 많이 ! 볼 수 있다니
너무 감격스러웠다.
앤디워홀의 작품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들이 많은데 마오쩌둥도 그 중 하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중국의 대표가 공개되었다.
(정작 중국에서는 최근까지도 전시된적이 없다. 마오쩌둥이 화장한것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한국에서 열렸던 앤디워홀전은 빼먹지않고 꼭 갔었는데 휘트니에선 처음보는 작품들이 많았다.
책이나 TV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작품들.
워홀이 죽기 한달전에 그린 그림.
앤디워홀의 모나리자 작품은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
이렇게 화이트로 칠해진 작품은 처음 봤다.
아주 구석구석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 작품의 경우 조금 수위가 있어서인지 구석 벽 옆면에 전시되어 있었다.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위치
팩토리에 사용되었던 소재
'죽음'이라는 것에 매료되었던 시기의 작품들.
케네디 피살사건 외에도 교통사고, 자살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그려냈는데 강렬한 컬러와 레드/블루의 대비로 불안감을 극대화시켰다.
인상깊었던 장면,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 미술관 직원(아마도?)이 관람중이었다.
앤디워홀의 여느 작품들 처럼 이 작품 또한 똑같은 사진을 방향만 다르게하던지 반전하여 배치를 했는데
어떤 것들이 똑같은 사진인지 맞춰보라고 했다.
옆에서 나도 같이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헷갈리는데도 어린친구들은 잘도 찾아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품을 이해한다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엔 좀 더 큰 학생들의 수업.
초기에 광고디자인을 한 앤디워홀의 구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앞에 모여앉아 각자가 생각하는 하이힐에 대해 그리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학교를 다닐땐 미술관에 견학을 가도 선생님이 아이들을 그냥 방치하거나 야외에서 미술관 건물을 그리는 정도가 다였는데,
이렇게 교육을 받았으면 해당 작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을 것 같았다.
유명한 캠벨수프.
각각 맛의 종류가 다른 캠벨수프 작품을 8개씩 4열로 배열했다.
이는 식료품점에 진열되어있는 캠벨수프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뉴욕에 도착해 식료품점에 갔을때 느꼈던 느낌이 바로 이것.
세상에 요거트가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고? 음료수가? 씨리얼이? 맥주가?
모든게 다다익선인 느낌이랄까
그 느낌을 정말 잘 살린 작품과 전시.
소 그림을 따라 들어가면 양귀비 꽃 연작을 볼 수 있다.
대게 이런 화려한 그림은 화이트 배경에 전시할 법도 한데, 반복되는 소그림을 배경에 입힘으로서
더더욱 앤디워홀의 특징이 잘 살아나도록 전시했다.
워홀의 작품을 이렇게나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는데
이것을 전시한 방법 또한 인상깊었다.
휘트니 미술관에 와야하는 이유 중 하나.
전시를 보며 테라스로 나오면 이렇게 멋진 첼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뉴욕의 건물들은 대체로 갈색빛을 띄고 규칙적이고 많은 창문들이 배열되어 있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로 붉은 갈색의 벽돌 건물이 많았지만
많은 창문들과 각기 다른 건물의 형태때문인지 이탈리아처럼 칙칙한 느낌은 나지 않고 조금 더 모던한 기분..?
(기분탓일까)
다른층에는 워홀의 영상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층에는 백남준의 작품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보는 순간 갑자기 소름이 돋으며 왠지 모를 애국심이 활활
휘트니 미술관의 하이라이트,
스튜디오 카페를 통해 나온 문으로 이렇게 첼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편하게 앉아 음식과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미세먼지 없는 하늘(글을 쓰는 지금 서울의 미세먼지는 최악...)
이것 또한 작품의 연장선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지나칠 수 없는 아트샵 !
앤디워홀 바나나 작품을 연상시키는 바나나 캔디......
뉴욕에 지내는 내내 느꼈던건 - '돈이 되는건 뭐든 다 판다'
운동할때 레깅스에 코디하여 신으면 넘 귀여울거 같아서 사고싶었던 니삭스
하지만 이 귀한걸 운동할때 신기엔 아쉬웠고 그렇다고 평소에 신고다닐 자신은 없어서 사지 않았다.
속옷도 판다
건물 기둥에 붙어있는 바나나 스티커들
휘트니 미술관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들도 몇개 있었다.
다른 미술관에서 조금 아쉬웠던건 '이거 그냥 다이소에 가도 파는거 아냐?'싶은 물건들이 많았는데 휘트니는 휘트니만의 특별함도 있어서 좋았다.
티셔츠 패키지
휘트니 메인 그래픽과 같은 룩앤필의 사이니지들
휘트니의 모던함이 느껴지는 직관적인 사이트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꾸준히 업데이트 중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whitneymuseum
인스타그램 또한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 잘 전달된다
https://www.instagram.com/whitneymuseum/
유튜브의 영상 또한 휘트니 미술관 브랜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