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오랜만에 시간이 났다.
카페를 가서 책을 읽을까?
수업 준비를 할까?
고민하다가 그 빈시간이
딱 영화한편 정도의 길이여서
무작정 메가박스로 향했다.
어라?
헤어질 결심이 하네!
그래! 이거지~
어떤 정보도 없이
무작정 컴컴한 극장안으로~~
아무리
박해일이어도
아무리
탕웨이라도
날
그렇게
흔들어 놓을 줄은 몰랐다.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우리 일, 무슨 일이요?
내가 당신 집앞에서 밤마다 서성인 일이요?
당신 숨소리를 들으면서 깊이 잠든 일이요?
당신을 끌어안고 행복하다고
속삭인 일이요?
ㅁ
ㅁ
ㅁ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붕괴 崩壞”
(무너지고 깨어짐)
이 단어가 이렇게 멋질일인가?
그렇게 쿡하고
가슴에 박힐일인가?
그 날 이후로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이포 바다에서의
그와 그녀…
두고두고 다시 봐도 좋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