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Jan 03. 2024

여름밤이라

한낮에 열기가 퇴장하면 밤이 찾아 온다.

그때 우리는 무엇이든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있다.

마땅히 풀어져도 되는 이상한 밤의 기운만 있을 뿐이다. 


오늘을 놓아버려도 될 것 같은

오늘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초록의 여름밤.


짙은 눈을 가진 여름

어영부영 느린 시선을 보다가 

그렇게 설익은 마음을 내어줄 것이다. 


나는 슬쩍 여름 탓을 해볼 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유일무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