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스푼 ▒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사는 당신에게
나는 아기호랑이
하품과 포효가 분간되지 않게
우렁차게 우는법을 배웠다
나는 아기호랑이
밀림 속 생경한 환경이 두려워도
떨지않고 걷는 법을 배웠다
나는 아기호랑이
눈썹을 치켜세우고 송곳니를 드러내며
상대를 제압하는 법을 배웠다
어느덧 밀림 속 동물들이 두려워하는
밀림의 왕이 되어
홀로 밀림의 꼭대기에 섰다
하지만 아는가
나의 하품이
나른한 오후를 즐기던 것이었음을
까진 무릎의 따가움이 무서워
넘어지지 않으려 했음을
홀로인 것이 외로워
그 상대를 더 지켜주고 싶어 했음을
모두가 경외하는 곳에서
홀로 마음속 아기 호랑이는
울부짖는다
아직도 나는
아기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