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브라질 육아] 예방접종 비용 걱정 없는 나라, 브라질
매년 세계에서 5세 미만의 영유아 45만 명이 로타바이러스 장염으로 사망한다. 그래서 국제보건기구(WTO)는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했는데, 한국에서는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필수가 아닌 선택 예방접종으로 분류돼 있다. 그래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접종비가 한두
푼이 아니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약은 두 종류다. 로타텍과 로타릭스. 로타텍은 3회, 로타릭스는 2회에 걸쳐 접종 한다.
가격은 기관마다 조금씩 다른데 로타텍은 보통 회당 7~10만 원, 로타릭스는 9~13만 원 선이다. 더 비쌀 수도 있고 쌀 수도 있다.
로타텍이든 로타릭스든 접종을 마치고 나면 최소 10만 원 후반에서 최대 30만 원 가까이 든다는 말이다. 이렇게 비싼 가격 탓에 '우리 아기가 설마 로타바이러스에 걸리겠어'하는 마음으로 예방접종을 안 할 확률이 높다.
저소득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는 저소득층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아이를 낳았다면 무시할 수 없는 접종비용 때문에 꼭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은 했을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아이를 브라질에서 낳았다. 브라질은 보건소에 가면 각종 예방접종이 무료다(물론 사설 기관은
유료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그렇게 비싼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도 포함되어 있다. 수막염구균C, 황열병
접종도 무료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나이 제한 없이 무료다. 유일하게 무료가 아닌 게 있다면
수막구균ACWY와 B주사인데 이 접종은 한국에선 생소하므로 자세히 다루지 않도록 하겠다. 아무튼 덕분에
내 아이는 로타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까지 추가 금액 없이 무료로 맞힐 수 있었다.
브라질은 저소득층 아이들도 비용 걱정 없이 각종 예방접종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한국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한국 또한 브라질처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아이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필수 예방접종 범위를
늘렸으면 좋겠다.
*칼럼니스트 황혜리는 한국외대 포르투갈(브라질)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브라질에서 한 살 아들을 기르고 있는 엄마입니다. 브라질에서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이 문화들을 한국과 비교하고 소개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