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idnight beer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씩식이 Jun 20. 2017

대동강 페일 에일

갈로할로 닭꼬치

혼자 있는 시간이 위로가 되는 때가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종류의 사람들 틈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온 당신의 등 뒤로 두꺼운 철문을 철컹, 닫는 순간부터 이제 당신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너무 밝은 빛이 싫으면 불을 끄면 되고, 시끄러운 텔레비전 소리가 싫으면 꺼버리면 그만이고, 창문을 여닫는 것도, 의자의 방향을 정하는 것도, 어떤 컵에 어떤 맥주를 따라 마실지도 모두 당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 시계를 볼 필요도 없고, 무언가를 할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무랄 것도 없는 그 시간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


오늘과 내일 사이.

쓰고 단 하루가 마무리되었거나, 시작된 거겠지요.


2017년 5월 8일, 또는 9일.

midnight beer.


http://bit.ly/2sR438d


매거진의 이전글 코젤 다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